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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며칠 집을 비웠다 돌아와 보니 해피트리 잎이 이상하다. 물이 부족했나 싶어 물을 주고 이틀이 지나도 아니네, 어디 아픈가? 잎들을 들춰보다 세상에나~ 이게 뭐야? 가루이에 진딧물? 딱딱하고 깡마른 해피트리 잎 뭐 먹을게 있다고 저리 자리들을 잡았누~ 밖에서 마음껏 바람에 흔들리며 비도 맞고, 햇살과 눈부신 사랑도 나눠야 하는 애들을 사람 좋자고 집안에 꽁꽁 가둬두니, 참 살아도 산게 아니겠구나, 그러니 이렇게 병치레도 하지. 급한대로 발코니 작은 창도 활짝 열어 바람도 쐬어주고 아쉬운대로 수도물 샤워를 시킨다. 수도물 샤워를 시원하게 끝낸 해피트리와 동백에 약을 뿌려주고 지켜보기! 무릇 사람이던 식물이던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살아가는 걸~!
드뎌 뒤란 입성?에 성공했다. 엊그제 뒤란을 찾았을 때 아쉽게도 월요일 휴무라 들어갈 수 없었지. 다만 이름도 잊었을만큼 아주 오~오래전에 몇 번 왔던 곳이라는 걸 기억해내는 것으로 만족? ㅎㅎ '그땐 이렇게 크진 않았었는데 그사이 몸집이 아주 많이 커졌네~ 하얀 건물 옆엔 다육이 매장도 있었지.' 하면서 다른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드뎌 오늘, 뒤란에서 밥을 먹는다. 전지모 4월 모임장소로 간택된 브런치 까페, 뒤란에서! 삶의자리에 따라 주공팀과 한일팀으로 나누어 출발! 먼저 도착한 한일팀이 8인석 테이블을 잡아놓고 한바퀴 둘러본 뒤에 주공팀 도착, 차림표를 보며 분분한 의견니누기. 3인세트와 4인세트에서 파스타 종류를 택하고 피자도 각기 다른 두가지로..... 맛있어서 그런가 가격대도 나름 ㅎㄷㄷ하네...
꽃집나들이를 다녀왔다. 꽃을 좀 사자는 남편의 성화에 백운호수 근처의 비닐하우스 단지 꽃집들을 순례했다. 남편의 꽃타령은 8월부터 시작되어 8월 셋째주 토욜에는 과천꽃단지를 갔더랬다. 양재동 꽃공판장으로 가자던 내 말 따라 운전을 하던 남편이 한번 가본 곳이 있다며 길을 돌려 더듬더듬 찾은 곳은 과천 꽃농원단지~ 그래, 어디든 가보자~ 꽃이 꼭 양재동에만 있겠어? 근데 가는 곳마다 문이 닫혔다. 비는 내리고 어렵사리 찾은 베고니아 전문 관엽농원에서 이쪽은 대개 도매를 하기에 주말엔 문을 열지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빈손으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다시 남편의 꽃타령에 내가 아는 지역 소매 농원 단지로~ 철사를 잔뜩 감아 사람들 마음껏 구부려놓은 대로 자라야 하는 분재들, 꽃망울 맺히던 가을꽃, 국화~ 넓은 하우..
펜덴스 Cotyledon pendens 돌나물과 남아프리카 원산의 다육식물. 여름에 분홍빛이 도는 주황색의 꽃을 피운다. 다른 다육이들과는 달리 잎꽂이는 잘안되고 삽목으로 번식. 햇빛과 물을 좋아한다. 속명 코틸레돈은 '떡잎'이라는 뜻으로 남아프리카 지역에 60여종 분포한다. 시누이네 농장에서 남편이 이 녀석을 데리고 온건 지난해 가을, 다른 화분들과 같이 베란다 한켠에 두고, 기분 내킬 때 물 한번씩 주는 게 다였다. 다육이(선인장)는 물을 자주 주는게 아니라는 기본 상식에 충실하게....그렇게 있는듯 없는듯 겨울이 지나고 2-4월은 코로나19에 정신팔린채 조마조마 총선까지 치루느라, 5월은 국가에서 처음으로 받아본 재난지원금에 행복해 하며 지나갔다. 햇빛이 그리운 녀석은 고개를 창쪽으로 쭈욱 내밀고 ..
해마다 봄이 되면 우리집 베란다엔 키큰 철쭉 두 그루가 화사하게 피어났다. 그런데 지난 겨울을 나면서 스물 세해를 변함없이 꽃을 피우던 한 녀석이 갑자기 떠나버렸다. 봄이 오면서 스므 해를 함께 한 다른 녀석이 시름시름 병색이 짙어지더니 그 많던 꽃망울 하나도 맺지 못하고 결국 다시 가버렸다. 농장에서, 꽃집에서 굵고 튼실하게 자라있었으니 최소 30여년을 꽃피웠을터, 때가 돼서 떠나셨는가~ 3-4년 전에 찍어 놓았던 사진~ 3단으로 모양을 만들고, 베란다 천정 근처까지 간 키도 정리해주었었지~ 스물 세해(울집에 와 산 햇수) 철쭉이 살던 화분 - 이곳에서 스물세해를 살아 꽃피느라 힘들었을까? 이 화분에서 또 한녀석은 스므해(울집에 온 햇수)를 살았다. 거의 서른해 이상을 품었던 철쭉을 떠나보낸 화분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