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달보드레 (2)
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에게 다녀오는 길, 우울한 기분을 날려준다고 큰아들이 밥을 산단다. 도로사정이 좋아 우만동 월드컵경기장 뒤에 있는 식당에 예약시간보다 30여분 빨리 도착했다. 달보드레는 클수마수. 연말연시 분위기로 찬란하다. 입구 앞의 나무들은 영롱한 전구옷으로 갈아입고, 산타할아버지는 출입문에서 환히 웃고 있었다. 예약시간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으나 취소된 예약석이 있었는지 2층 홀에 한자리 남아있는 테이블로 안내를 해준다. '달보드레' ( '달콤하고 부드럽다'의 순우리말)에 왔으니 지금 이 시간을 달콤하고 부드럽게 온 맘으로 즐기리라. 큰아들이 큰돈쓰며 바라는 바도 그것이니 즐겁고 행복하게 맛있는 밥먹기! -이시간 미션이다!!! 영업시간 -월요일 : 정기휴일 -화~일 : 오전10시 - 오후 10시 -브레이크 시간 :..

17일 숸으로 돌아온 뒤 18일부터 오빠. 올케언니들에게 엄마상황을 전달받으며 토욜(25일)에는 애들을 데리고 엄마에게 가기로 계획을 잡아놓은 상태...... 24일에도 밥 두어숟가락 드셨다는 소식에 일순 맘이 놓인 클수마수 아침, 교중미사 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울 4식구 안흥으로 출발한다. 혹시 싶어 엄마를 위해 자연드림에서 카스테라와 채소음료를, 애쓰는 오빠내외를 위해서 콜드브루 커피를 사고 과일이나 채소 조금씩 갈아드리기 위해 사놓은 휴대용 미니믹서기를 챙겨 집을 나선다. 이젠 그나마 잘드시던 카스테라도 싫다시고, 차고 건건찝찌름한 동치미국물만 드신다. 당분이 들어있는 음료도 거부하시고, 오로지 물과 동치미국물 몇 숟가락...... 24일 밥 두어숟가락 드셨다는 소식에 맘이 놓였던 게 바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