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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늘, 엄마 95번째 생신, 요양원에서 두번째 맞는 생신이다. 방배동 큰딸과 수원 작은딸, 산청 막내딸이 엄마생신 면회를 가는 길~ 큰언니와 동생이 아침부터 서둘러 서둘러 우리집으로 모이고, 간단하게 준비한 생신음식 챙겨 길을 나선다. 지난해, 큰언니랑 함께 했던 (요양원모시고) 첫 생신엔 외부음식 안된다고 난리였는데 올핸 또 얼마나 눈치를 보며 미역국에 밥 한술 드시게 할까? 열심히 달려 12시 25분쯤 요양원 도착! 면회를 신청하자 이제 막 점심드시기 시작했다고 기다리란다. 오늘은 점심이 좀 늦은듯~ 에공, 일찍들 점심드시기에 지금쯤은 점심시간이 끝났으려니했는데 이제 시작했다니 기다려야지. '지금 막 점심드시기 시작했는데, 쬐금만 드시게 하고 여기서 드시게 해야되나?' 면회실?에서 기다리는 사이 사무..
몇 달 전 ㅇ젤라 형님이 맛있는 밥집에서 밥을 사주셨다. 이름도 대단한 '행궁정찬'에서 받은 밥상은 정갈하고 맛있었다. 마침 밥상에 나오는 국이 미역국이라 이번 옆지기 생일 때 식구들과 와야겠다 1순위 밥집으로 정해놓았다. 목요일이 생일이라 서울서 퇴근해 오는 작은아들이 코로나19로 단축된 밥집 영업시간을 맞추기도 힘들고 4식구 같이 밥시간을 맞추어 전주 토요일 미리 축하밥을 먹기로~ 주말엔 예약을 안받아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예약없이 가면 대기등록하고 기다렸는데 휴가철이라 그래도 다들 어디로 떠났는지 기다리지 않고 밥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간장꼬막정식 2인과 행궁진찬 2인을 주문하니 진찬은 4인 모두여야 한다고..... 오잉? 모 특별한게 있나보다. 우린 다시 간장꼬막정식 2인과 행궁정찬 한우불고기정..
생일이 엄마랑 같은 날이라 엄마자식들이 함께 준비한 생신상에 내 생일 숟가락도 하나 더 올렸던 까닭에 지난해까진 내 생일도 제법 떠들썩했었다. 그런데 올해 생일은 아주 조용하다. 엄마가 1월 초 어쩔 수없이 요양원에 입소한 뒤 코로나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간신히 엄마생신에 면회 살짝 하는 것으로 요양원과 얘기 끝내고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 이제 큰아들이 차려준 생일 점심을 먹고 엄마 생신 챙겨드리러 큰언니랑 안흥에 간다. 아침은 식구 모두 늘 하던대로 과일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출근, 재택하는 큰아들이 밤에 미리 끓여놓은 미역국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차렸다. 엄마 자식들이 성장해 일가를 이룬 뒤 엄마가 빠진 오롯한 내생일은 처음, 큰아들이 차린 생일 점심상을 받으며 마음이 텅 빈 것 같다..
아흔 네번째 엄마 생신, 코로나19 확산세에 면회가 금지되면서 갑작스레 요양원으로 모시게 된 엄마를 설에도 만날 수 없었다. 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인가 몬가는 땅 넓은 줄 모르고 확진자를 늘려나가고 설 지나 면회를 다녀온 큰오빠네가 코로나19 때문에 당분간은 면회가 안된다며 요양원에서 면회허용 연락올 때까지 면회가지 말라고 한다. 이러다 엄마 생신에도 면회가 안될 것 같아 마음이 불안불안~ 설에 볼 줄 알고 세번째 면회 때 별 말씀 안드렸는데 논네 많이 서운해하고 기다릴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혹시나 면회가능 연락이 생신 전엔 오지 않을까 기다리고 기다렸으나 벌써 낼모레가 생신. 막내도 설 병원올 때 시간 좀 내려다 직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며 설 병원행이 미뤄졌다. 더 이상 기다리기만 할 수 없어 2..
주초에 갔을 때 쑤어간 깨죽 조금(꼬마국자로 2개?)을 간신히 드신 엄마가 미역국은 드신대서 미역국을 끓인다. 들기름으로 달달 볶은 미역에 소고기를 듬뿍 넣어 미역국을 끓인다. 안드신다고 암것도 가져오지 말라는 엄마 말에 정말 딱 미역국만 끓여가지고 옆지기와 엄마에게 간다. 집에 도착하니 엊그제(주초)의 엄마 분위기와는 사뭇다르다. 누우신채 눈도 안뜨시고 꼼짝도 않는 엄마, 상식아우가 사다 신겨주었다는 가벼운 운동화도 못벗기게 화를 내신다. 늘 일어나 앉아 딸오기를 기다리던 엄마가 '어디 아프냐? 뭣 좀 드셨냐? 기분은 어떠냐?' 묻는 말에 시끄럽다고 아무말도 하지 말고 말도 시키지 말라며 화만 내신다. 엄마 드시겠다는 미역국 끓여왔으니 저녁 조금만 드시자는 말에 불같은 역정만 내는 엄마를 어르고 달래봤..
토요일(2. 15.) 점심, 원주의 한정식집에서 올해, 엄마 생신 모임을 갖기로 하면서 엄마랑 같은 날인 내 생일은 마침 작은아들이 월차를 쓰게 된 목욜(2. 13.) 저녁, 4식구가 밥을 먹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하여 급하게 알아본 음식점, 광교에 있는 버들치 한상차림(한식당)은 말그대로 한상차림이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한상차림이라는 단일 메뉴~ 자리에 앉으면 바로 상이 차려진다. 두 아들이 차려준 생일상-버들치 한상차림 걍 초 하나로 살아온 세월을 대신하고~ 작은아들이 사들고 온 케잌~ 1층은 까페, 2층은 음식점 식당입구~ 버들치라는 식당 이름은 용인에서 수원으로 넘어오는 옛길에서 따왔다. 버들치는 용인 성복동과 수원 영통구 광교(광교 웰빙타운)를 잇는 고개길, 고갯길 양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