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환갑놀이2 ;아니 벌써? 5 -천제연, 비자림, 주상절리, 외돌개, 황우지12동굴 본문
흑돼지삼겹살로 점심을 먹고 천천히 다음 일정을 준비한다.
아주 예전 남편과 둘이 왔을 때 여미지 식물원에서 건너보려고 했던 다리,
천제연폭포길에 있는 선임교를 그때는 여미지 안에 있는 다리라 생각했었지. ㅎㅎ
25-6년 뒤 아이들과 함께 온 제주에서 천제연폭포 가는 길에 같이 있는 이 다리를 건너본다.
내 휴대폰으로 찍을 수 있는 최대치인 선임교.
선임교는 천제연폭포가 있는 깊은 골짜기를 동서로 가로질러 놓인 다리인데,
양옆으로 악기를 든 천제연 설화의 일곱 선녀들이 날아오르는 조각상이 있어 칠선녀다리라고도 부른다.
천제연2폭포와 3폭포 사이에 있는 아치형 철제다리로 폭포와 중문관광단지를 이어주기도 한다.
길이 128m, 넓이 4m의 큰다리, 다리 중간쯤에 관광객을 상대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도 상주하는 곳!
1폭포는 물대신 주상절리가 쏟아져내린다.
비가 많이 와야만 넘치는 물이 주상절리를 타고 내려 폭포를 이루는 1폭포는
평소엔 주변경치를 품은 천제연이란 에머랄드빛 연못만 볼 수 있다.
이곳에 일곱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나~
2폭포에 와서야 쏟아지는 물줄기를 볼 수 있는 폭포를 만났다.
계곡쪽으로 가지를 휘늘여 뻗은 나무들의 새순들이 찬란하다.
2폭포 앞에서 울 식구들도 한컷~!
천제연 2-3폭포로 가면서 사람의 손이 간 물길을 보았다.
천제연관개수로~
지표수가 부족해 논농사가 어려운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천제연 폭포의 물이 흐르도록 천연암반 지형을 파서 만든 2km의 장거리 관개수로이다.
이 관개수로로 천제연 일대 231,000제곱미터의 불모지가 옥답으로 변한
제주도의 농업 환경을 전해주는 시설물이다.
관개수로 안내문도 읽고 사진도 찍으며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니
비로소 웅장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시원한 물줄기와 튀어오르는 물보라 맞으며 제주의 물소리를 듣는다.
힘들게 내려온 3폭포,
다시 올라가야 할 가파른 계단에 벌써 숨이 차지만
천연기념물 378호 난대림으로 뒤덮인 천제연 계곡의 싱그러움이 숨찬 가슴을 다독인다.
이용 안내
평일 : 09:00 ~ 18:00 , 주말 : 09:00 ~ 18:00
일반 입장료 : 3.000원 / 장애인 할인 입장료 : 무료
17:00 입장마감(코로나19로 15:00입장마감 및 일일 방문 인원제한),
연중무휴, 애완동물 또는 음식물 일체 반입 금지
천년의 세월이 녹아든 신비로움 가득한 비자림은
500~800년생 비자나무들이 2800여그루 자생하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장소다.
벼락 맞은 나무부터 아름드리 나무까지 다양한 비자나무를 볼 수 있다.
입구에서 천년의숲 비자림 안내판을 살펴보고 산책로로 들어선다.
산책로는 A와 B 두개의 코스가 있어 우리는 50분 정도 걸리는 A코스를 걷기로~
붉은 화산석?(송이라 한다는)이 깔린 산책로 주변으로 몇 백년 넘게 살아온 아름드리 나무들이
저마다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용안내
평일 : 09:00 ~ 18:00 , 주말 : 09:00 ~ 18:00
성인 2.000원 / 어린이, 청소년 1.000원 / 장애인 무료
연중무휴/이용시간은 일출·일몰시간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주상절리 2매표소 출입구 폐쇄
천제연의 주상절리에 이어 좀더 웅장한 자연의 신비를 마주하러 중문대포해변으로 가다.
세상에나~! 부서지는 파도사이로 솟아오른 육각형의 돌기둥들이
해안선을 따라 이룬 절벽은 놀랍기만하다.
주상절리는 섬세하게 깎아낸 것 같은 4~6각형 형태의 기둥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 나타나는 수직절리를 말한다.
용암이 화구로부터 흘러나와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하는 수축작용으로 만들어졌다.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높이가 30~40m,
폭이 약 1㎞ 정도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이며, 제주도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돼 있다.
제주 올레길 7코스의 시작점인 외돌개는 바다에서 20m높이로 솟아난 돌기둥이다.
이 돌기둥은 화산이 폭발할때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바다 위에 홀로 우뚝 서있어 ‘외돌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외돌개처럼 주변의 암석이 파도에 침식되고 강한 암석만 남아 있는 돌기둥을
과학용어로는 시스텍 (sea stack)이라 한다.
외돌개는 '장군석’, ‘할망 바위’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최영장군이 원나라와 싸울때, 이 바위를 장군처럼 꾸며놓아 적군을 자멸하게 했다는 설화에서,
'할망바위'라는 이름은 눈에 보이는 암석뿐만 아니라
바다사람을 기다리던 제주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해안을 따라 걷는 산책길에서 보이는 외돌개 꼭대기에 자라난 소나무들이 그림 같다.
외돌개에서 반대방향으로 올레길을 걸으면 황우지 선녀탕으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있다.
'황우지'는 황고지에서 변한 것으로 보는데 '황고지'는 제주 옛말로 '무지개'라는 뜻이란다.
무지개같은 해안선이 품고 있는 신비한 바위 틈에 만들어진 선녀탕에서 정말 무지개를 타고 온 선녀들이 목욕을 했을까?
황우지선녀탕에서 올라오며 아픈 역사의 현장, 황우지 12동굴을 바라본다.
황우지12동굴은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이 회천이라는 자폭용어뢰정을 숨기려 제주도민을 동원해 만든 갱도이다.
입구는 12개나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동굴을 만든 것.
제주를 통해 미군의 일본상륙에 대비해 관동군 7만5천명을 배치하고
제주전역을 요새화하는데 이를 '결7호작전'이라 한다.
아시아 전역을 점령하기 위해 발악을 하던 일본은
결국 히로시마(1945.8.6.)와 나가사키(8.9.)에 3일 간격으로 미국의 핵폭탄을 맞고서야항복을 했고,
그렇게 우리는 해방?이 되었다.
올레길을 걸으며 그 아픈 역사의 흔적을 가슴에 담는다.
'바람불어 좋은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갑놀이2 ; 아니벌써?7 -돌아옴 (0) | 2021.07.01 |
---|---|
환갑놀이2 ; 아니벌써? 6-서귀포올레시장, 숙소만찬 (0) | 2021.06.26 |
환갑놀이2 ; 아니 벌써? 4 -사려니숲길, 여미지 (0) | 2021.05.20 |
환갑놀이2 ; 아니 벌써? 3 -제주 통갈치구이, 꽃바구니 (0) | 2021.05.20 |
환갑놀이2 ; 아니 벌써? 2 - 제주 만장굴,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0) | 2021.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