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면회-큰언니랑 막내랑, 6월 27일 본문
아주 오랜만에 딸 셋이 엄마를 찾았다.
사실 엄마가 연세가 드시는 만큼 딸들도 나이가 들어 몸 여기저기 고장이 나 아프고
삶의 자리가 다르다보니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어쨌든 어렵사리 시간을 맞춰 엄만테 가는 길~
막내가 엄마보고 다시 일터로 먼길 가야해 일찌감치 길을 나선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너무나 쾌청하다.
커피 갖고오는 딸 혼자가 아니라 딸 셋이 같이 왔다는 소리에 엄마는 기분이 아주 좋다.
큰딸 ㅈ자가 왔다는 소리에 서울에서 큰딸과 큰사위랑 즐겨먹던 갈비탕도 생각이 나고,
그래서인지 오지 못했다는 큰사위도 왔는가 도돌이표로 묻는다.
왜 큰사위는 못왔는가 묻는 엄마에게
오늘 큰사위는 김치찌개에 점심드셔야해서 못왔다고 ㅇㅎㅎ 웃긴 대답을~
큰사위에 꽂힌 엄마 귀에만 들리는 남정네? 목소리~ 그 목소리가 큰사위라는데......
엄마는 딸 셋을 앞에 두고 계속 큰사위 타령이다.
엄마가 하는 못알아들을 얘기들로 한바탕 오가는 웃음과 수다~
애교많은 막내딸의 스킨쉽에 엄마는 자지러지고, 대장 큰언니는 흐뭇하게 지켜보고,
참모 작은딸은 순간포착 사진찍기~
엄마와 세딸의 행복한 한때는 화살이 되어 날아가고 이제 다시 다음을 약속해야 하는 시간!
엄마~ 다음주에 다시 올게요. 이제 들어가 점심 맛있게 드시고 좀 쉬세요.
엄만테 식구들과 함께 가게 되면 가끔씩 들렀던 새말의 한 고깃집에서 맛난 점심을 먹는다.
엄마는 요양원에서 이미 점심을 드셨겠지.
고기를 고르고, 상이 차려지고, 낯이 익은 홀담당 직원분이 보이는 친절 더해 고기가 익는다.
오늘 고급지고 맛난 점심은 큰언니가 쐈다. ㅇㅎㅎ 오메~ 좋은 거, 맛난 거~
언니랑 동생이요~ 울 셋 담에도 이 맛난 소고기 먹읍시다요.
먹을수 있을 때 먹고,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여 길떠나고, 볼 수 있을 때 보고......
드는 나이가 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시간을 잘 다독여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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