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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진 날,따끈하게 데운 두유를 싸들고 엄만테 간다.조금씩 사위어가는 엄마의 시간을 지켜보는 일은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일이다.그래도 쓸쓸할 엄마의 남은 시간이 외롭지 않게 그 바람 속으로 용감하게 들어가야지~ 면회실로나온 엄마는 벌써 한겨울이다.두툼한 패딩에 모자를 눌러쓰고 꽉 감은 보이지 않는 두 눈, 눈두덩이에 선명한 멍자욱, 보이지 않는 눈으로 또 무얼하다 어디에 부딪쳤을까?딸이 왔다면서도 그 딸이 누군지 엄마의 기억 속에는 없는데, 문득 떠오른 걸까? 그 딸이 가져왔을 커피~'그거, 그거 갖고 온 그거 빨리 줘.엄마 커피마시고 싶구나~ 조금 기다리셔, 뜨거우니 조심해야 돼요.날씨가 선선해서 내가 팔팔끓여왔거든~' 커피가 생각이 안나 '그거' 달라 하시는 엄마에게 따뜻한 두유 ..
참살이콩이야기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한시간 좀 안되게 달려 도착한 공세리성당!10여년 됐나~ 정말 오랜만에 왔네.삼 백살이 넘었다는 느티와 팽나무로 둘러싸인 작고 고즈녘한 성당! 공세리 성당 : 아산시에 있는 작고 예쁜 성당이며 순교성지.공세리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세금으로 걷은 곡물을 보관하던 '공세창'에서 유래~한국 천주교회 창설기에 ‘내포의 사도’라고 불리던 이존창(李存昌)이충청도 내포(內浦) 지역, 공세리 일대에 복음을 전했고, 신앙의 자유를 얻은 뒤엔 양촌성당(구합덕성당 전신) 관할 아래 있다가1895년 6월 드비즈(Devise, 成一論) 신부가 공세리로 부임하면서 본당이 설립되었다.초대 주임 드비즈 신부는 이미 매입한 10칸 정도의 기와집을 개조하여 성당으로 꾸몄고,1897년 6월에는 다시 3..
10월 20일 교중 미사 끝나고 효도여행 준비~ 10월 21일 월요일 봉사자는 6시 30분까지 성당 도착!어르신들께 조별로 간식꾸러미 나눠드리고, 미사자리 안내~7시 미사를 마치고 청남대로 기분좋게 출발~내가 케어해야 할 어르신 4분의 차량 탑승과 하차, 안전을 살피며 떠나는 효도여행! 드뎌 청남대 도착~ 청남대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으로 1983년부터 2003년까지 20년간우리나라 대통령 공식별장이자 제2집무실로 이용됐던 곳!일곱분의 대통령이 90회 473일 이용 또는 방문했다.2003년 4월 18일 일반에 개방된 이후 대통령기념관 별관, 대통령기념관,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과다양한 산책길이 새로 만들어졌다.124종의 조경수와 143종의 들꽃,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와 수달을 비롯해보호종인 오색..
점심먹고 1시에 엄만테로 출발, 평소보다 10분 정도 늦었네.오늘은 엄마가 얼마나 엄마의 시간을 잊으셨을까~길가로 늘어진 나뭇가지들도 쳐내고 중앙 분리대와 소음방지벽도 교체하느라고속도로 여러 구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엄만테 달려간다. 요양원에서 큰오빠, 큰올케 언니를 만나 엄마를 함께 본다.엄마는 누가 왔을까 묻는 딸에 모른다고만~ 더하여 네? 네~ 응, 응 만 반복하다 가져온 그거나 달라신다. 지속적으로 사라지는 엄마의 기억을 건져올리려 애쓰는 자식들에게 엄마는 힘들다고 하지 말자시고...... ㅠㅠ그래요~ 엄마, 많이 힘들고 속도 상하지?자식들이 하는 말에 적당한 대답도 생각나지 않고, 보이지도, 잘들리지도 않는 세상에서그래도 오가던 동문서답 엉뚱발랄한 이야기도 이제는 오가기 힘들어 웃을 일이 없..
지난 5월, 예상문제집이 발행되고오늘, 이런저런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수원교구 28차 성경잔치가 마무리되었다. 우리 본당은 여러 여건상 '온라인 성경 이어쓰기'와 '성경경시대회' 두 부분만 참여키로! 원하는 교우님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고 본당 경시를 치뤘다.글고 거기서 교구 성경잔치 경시에 참여할 선수단?이 꾸려지고~ 고맙게도 청년들이 움직여줘 청년 중심에 장년 몇이 함께 해 이뤄진 '앗씀'팀~팀원 모두가 처음 경험한 온라인 성경이어쓰기도 청년회장님의 멋진 팀운영으로 별무리없이 진행됐지.반은 달려온 길, 이제 10월 13일 온전한 잔치가 남아있다. 버스도 대절하고 응원단과 본당단체 옷도 맞춰입고 쉴터인 본당천막도 치고 신명나게 참여한다른 본당들에 견줘 단촐하게 참여한 우리의 잔치~내년엔 우리 본당이 좀 더 ..
아파트 정원 곳곳에서 피어난 친구들~ 오랜만에 들른 경기과고에서 만난 친구들~ 4-6월쯤에 피는 병꽃이 가을 한날에 피어있네......
선선한 아침 저녁, 가을이 성큼 온듯하다.엄마에게 가는 길, 찐방축제로 제법 사람과 차량이 많았던 안흥~ 면회실로 나온 엄마의 컨디션은 그럭저럭이다.엄마의 워밍업은 언제나 '네~? 네~' 시작되고, 이런저런 얘기 한참만에야딸이 왔구만~ 딸 누구? ㅁ수니~ 천천히 나오는 답~! 나름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오늘은 두유커피를 두잔 드시고,자식들 이름 불러보기도 뭣도 심드렁한 상태~노래부르자니 그러라네.엄마가 좋아하던 섬마을 선생님을 두번,나비야나비야 동요를 두번 부르시고 허리가 아프다신다.정말 아픈건 지 알수 없는 배도 ~ ㅎㅎ '엄마~ 배가 많이 아파요? 응, 많이 아프지~ 약은 드셨어? 몰라~배가 어떻게 아파요? 몰라~ 아파~아~ 엄마 배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힘들구나. 그럼 방에 들어가 쉬실까? 응~마무..
큰오빠네의 엄마면회,낮잠을 넘 달게 주무셔 면회실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중이라는 오빠 전언~!오후 3시가 넘어서야 드뎌 잠에서 깬 엄마 상봉~큰며늘아기와 함께 이미자노래 감상도 하시고, 원장의 속삭임도 듣고엄마의 남은 시간에서 가장 빛 날 소소한 오늘이 무심하게 지나고 있다.
한가위에 식구들과 함께 엄만테 다녀오고 일정상 한주를 건너뛰었네.큰언니네 5식구가 엄만테 다녀온 걸 위안삼아 건너 뛴 한주~ ㅎㅎ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무심하기만 하다.묻는 말에 '네~' 만 반복하는 엄마~누가 왔을까~? 얼굴을 쓰담으며 맨질맨질 문질러주는 사람이 누구더라~ 하고 물어대는 딸에게한참만에야 딸이 왔구만~ 딸 누구? ㅁ수니.....시큰둥하기만한 엄마다! 엄마~ 추석 지나고 나면 날씨가 어떻게 되지? 추워지지. 맞아, 추워지지~ 울엄마 아주 대단해요. 모르는게 없다니.....그래서 엄마~, 요며칠 많이 추워졌어~ 엄마도 춥지 말라고 후릭스 잠바입었네.이렇게 추워질 때 따듯하게 커피마시면 좋겠지? 엄마, 딸이 엄마 좋아하는 커피 가져왔는데 드실래?커피갖구왔어? 그럼 좀 줘~ 엄마는 딸이 커피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