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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ㅇㅎㅎ~- 산야초효소가든, 10월 31일 본문

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우리끼리 ㅇㅎㅎ~- 산야초효소가든, 10월 31일

babforme 2024. 11. 1. 15:48

안양 원조옹심이에서 '우리끼리' 뭉쳤다가

두 달이 꽉찬 10월 마지막날에야 다시 '우리끼리' 뭉쳤다.

18일부터 날짜를 잡다가 이런저런 일상이 겹치면서 10월 마지막날 뭉치게 된 것~

ㅇ젤라 형님이 톡으로 보내주신 목적지는 '산야초효소가든'!

늘 형님이 먼저 맛집 검증을 한 뒤에 음식점을 추천했던 터라

달리는 차안에서 저곳은 언제 다녀오셨냐니 저긴 걍 인터넷 검색을 하셨댄다.

오호라~ 이번엔 '우리끼리' 셋이 하는 검증이다.

점심먹고 오는 길에 미리내도 잠깐 들르죠, 나름은 거룩한 계획도 세웠다.

아차차~~ 미리 자동차 밥을 먹였어야 하는데 약간 딸릴려나?

근데 가까운 안성이잖아, 중간에 주유소에 들러도 되고.....

어쨌든 맑은 가을날, 우리는 가본적 없는 산야초효소가든으로 야호호~기분좋게 출발했다.

 

동네에서 한참 벗어난 산 중턱에 있던 산야초

우왕~ 산야초효소가든은 내 예상보다 멀었다.

가볍게 안성 읍내를 잠깐 벗어난 어디쯤을 염두에 두었던 내 생각은 가차없이 깨지고,

시골동네 골목길 지나 구불구불 논길도 지나 더 이상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산기슭 좁은 길 오르막을 숨차게 한참 달려서야 산야초에 도착했다.

내비가 없으면 찾아오기 힘들었을 그곳, 오는 길에 주유소도 한곳 보이지 않았어.

(못본 주유소에 은근 나만 조금씩 걱정되기 시작~ ㅎㅎ)

 

산속 밥집에 약간은 안어울려 보이는 걸상, 병에는 각종 효소들이가득하고~
ㅎㅎ 우리가 오늘의 첫손님,
우리는 산야초닭백숙을 주문했다.

아무도 없는 실내에 젊은 아낙이 두세살쯤으로 보이는 아이를 안고 우리를 맞았다.

음식을 준비하는 젊은 안사장을 대신해 손주가 셋이나 있는 ㅇ젤라 형님이

안사장이 안고 있던 아이를 받아안았다.

이런 일이 익숙한지 아이는 낯도 안가리고 ㅇ젤라 형님에게 안기고~

바깥사장님이 합류하며 음식준비는 빨라졌고 아이는 일상처럼 아이할머니품으로 돌아갔다.

 

먼저 밥과 8가지 나물반찬이 나오고,
뒤이어 메인요리 닭백숙이 나왔다.
어마무시한 크기의 백숙을 보글보글 끓이며 닭고기를 먹다가
죽을 끓이며 남은 닭고기는 포장을 했다.

맛있게 푸짐하게 건강한 산야초닭백숙을 먹고,

오늘의 일용할 양식을 책임져 줄 포장한 닭고기를 챙겨 그 좁고 먼길 구불구불 돌아내려와

야심차게 미리내로 출발!

근데 어쩔~? 주유 눈금은 바닥인데 내비가 논 한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가라네.

지난 한가위 때 내비가 알려주던 길 따라 여주 이천 안가본 길,

모르던 온 동네를 돌고 돌아 논밭길을 따라 아주 멀고 길게 달려 마침내 만났던 고속도로처럼

여기 이 논사이를 달려나가면 미리내가 나올까? 없을 것 같은 주유소도 만날 수 있을까?

기름만 빵빵하면 어딘들 못가겠냐마는~~ ㅠㅠ

어디쯤 있을지 모를 주유소 걱정에 거룩한 계획, 미리내행은 포기하고 주유소가 있을 큰길을 찾아 달린다.

 

커피전문점 간판이 무색하게 편의점만 덩그러니~ 그래도 거기서 커피를 샀다.
송전휴게소에 피어있던 사데풀

마침내 만난 큰길, 남북대로(나중에야 송전휴게소를 검색해 이길 이름을 알았다. ㅎㅎ)~

빨강불 들어오고 한참 뒤 송전휴게소에 들러 기름탱크 빵빵하게 밥을 멕이고

커피도 한잔 사드니 배시시 나오는 웃음~!

맘놓고 달리다 '구성이네~' 아는 길이 나오고 북부순환로로 들어서자 조원ic가 금방이다.

 

오늘 울식구 저녁을 책임질 닭죽

남아서 포장해온 산야초 닭백숙에 찹쌀 한컵, 멥쌀 한컵, 대추 몇 알을 넣고 죽을 끓인다.

오오~ 고마워라, 아주 훌륭한 일용할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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