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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 날

미사모 가을나들이2-아바이 마을

babforme 2019. 11. 5. 23:02

 

아바이마을의 시작을 알려주는 알림석

 

곧 돌아갈 수 있으리라,

3-4일이면 되리라 여겼던 남한, 속초로 온 피난은 한달이 되고 1년이 되고.....

그렇게 아프고 그리운 날들이 쌓여 마을을 이뤘다.

 

아바이마을 작은 공원에 있는 오징어 조형물

 

 

 

'아무것도 없네, 이게 끝이야?'로 끝날뻔 했던 아바이마을 기행은

마침 퇴근하려던 문화해설사 선생님을 만나면서 '아무것도 없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해설사선생님이 열심히 아바이마을을 알려주는 사이에 무심한 해는 제 갈길로 가고~

 

갯배를 타러~

 

이 쇠줄이 선착장 양쪽에 연결돼 배를 움직이게 한다.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배가 움직인다. 쇠줄을 쇠손잡이로 끌어당기게 되어있다.

한번씩 쇠줄을 끌어당겨본다.

 

우리는 왕복표를 샀으니 다시 탔던 선착장으로~

 

  

마리너스 수사님

해설사선생님이 알려준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장이었던 라루, 1954년 베네딕토회에 입회

2001년 87세로 선종

(2000년 뉴튼수도원 한국 왜관베네딕토회가 인수)

 

 

1950년 12월 15-24일 흥남철수 사진자료와 당시 메러디스빅토리호의 선장, 라루~

 

정원60명의 화물선에 이미 47명의 선원이 타고 있어 태울수 있는 피난민은 고작 13명,

그러나 이 작은 화물선엔 무려 14,000명의 피난민을 태웠고,

그렇게 23일 흥남부두를 떠난 메러디스빅토리호는

크리스마스인 25일에 기적적으로 거제도에 도착했다.

이때 5명의 아기도 태어나 김치1, 2, 3, 4, 5로 불렸다고.

마지막 배가 흥남부두를 떠난 시간은 12월 24일 오후2시 24분,

흥남철수로 10만여명의 피난민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메러디스빅토리호에 문재인대통령 부모님도 피난민으로.....

 

이렇게 거제도로 피난왔던 사람들 중 일부가

북한 고향이 가까운 속초로 이주해 오고,

3-4일이면 돌아갈 수 있으리라 여겨

가볍게 장남 혹은 아들손만 잡고 먼저 임시 피난왔던 함경도 아바이들이

 청호동(아바이마을)에 터잡고 살게 된 것.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의 상징성을 띤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 -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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