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과고 생태원엔 사라져가는 우리 자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집이 과고 근처라 거의 날마다 생태원과 온실에 들러 모니터링 아닌 모니터링을 한다. 사진도 찍고 루페로 자세히 살피기도 하고 하루하루 변화하는 식물들의 모습에 놀라워도 하며~ 너도개미자리를 심어 보존하는 공간에 바랭이가 숲을 이루었다. 하얀 별모양으로 이쁘게 꽃을 피우던 너도개미자리는 안보이고 바랭이만 천지다. 쪼그리고 앉아 조금씩 바랭이를 뽑기 시작한다. 어린시절, 옥수수밭이며 콩밭에 떼를 이뤄자라던 바랭이가 떠오른다. 농사꾼 아버지와 온식구가 밭을 맬때, 가장 골치 아픈 녀석이 바로 이 바랭이와 닭의장풀이었지. 바랭이나 닭의장풀은 땅에 닿으면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뽑아낸 바랭이와 다른 풀들을 공처럼 뭉쳐 두 옥수숫대 사이에 끼워놓아야..
아주 오랫만에 대녀들을 만났다. 사는 일이 뭐 그리 바쁜지 각자 삶의 자리에 세월만 켜켜이 쌓아놓고, 별일없으리라 서로 믿으며 지내온 날들~ 톡으로 보낸 부활 인사에 만나자 마음을 모으고도 삶의 자리 엇갈리는 시간에 또 두어달이 흘렀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어렵사리 만나 밥을 먹고, 세상에서 가장 아픈 일을 겪은 대녀 얘기에 무너지는 마음, 죽을만큼 힘들고 아팠을 대녀 앞에서 무너지는 우리 대모녀, 눈물은 사치다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얼마나 황망했을까?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얼마나 막막했을까? 점심은 파장천로 먹거리 골목에서, 커피는 고색동에서~ 차 한대로 움직여 도착한 빵까페는 규모가 어마무시하다. 삐에스몽테 본관 맞배지붕 정자가 정갈하다. 비어있는 요 정자엔 6명 이상만 들어갈 수 있다. 우린 5..
누리장나무 Clerodendrum trichotomum 마편초과 우리나라 강원도 이남 전 지역에 살고 있는 잎지는 넓은잎 떨기나무. 추위와 공해에 강하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넓은 달걀형으로, 뒷면 맥위에 털이 있다. 희미한 샘이 흩어져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큰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고 털이 있다. 취산꽃차례는 새가지 끝에 달리고, 양성꽃이다. 꽃부리는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조각은 긴 타원형이고 흰색이다. 꽃받침은 홍색이며 5개로 깊게 갈라진다. 7월 중순 ~ 8월 중순에 꽃이 핀다. 열매는 둥근 모양이며 진한 푸른색으로 익는다. 붉은색 꽃받침에 싸여있다가 밖으로 나오며 9월 말 ~ 10월 중순에 성숙한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며 속은 백색이며 줄기 전체에서 누린내가 난다. 잎과 줄기에서 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