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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랜만에 엄마에게 다녀왔다. 생협에서 본 장이 배달되는 날짜에 맞춰 엄마에게 가는 일정을 잡았다. 배달온 도가니를 손질해 푹 고아 탕을 끓이고 화서시장으로 포도를 사러간다. 칠레에서 수입된 씨없는 청포도를 좋아하시는데 없다. 알이 잔 붉은 포도만 보인다. 이번엔 과일은 패수다~ 엄마의 밥상을 차릴 도가니탕과 카스텔라를 챙겨 집을 나선다. 울집 세남자도 도가니탕으로 끼니를 해결함 되니 집을 비우는 맘이 나름 편하다. 요양 선생님이 근무 끝내고 돌아가면 적막강산인 집. 혼자 떠드는 TV만이 엄마의 벗인데 오늘은 맞장구쳐 줄 딸이 있어 한껏 좋아진 기분~ 내가 잘모르는 예전의 기억 속 일상들을 풀어놓으신다. 엄마는 밥과 빵(카스텔라나 파운드케잌)을 함께 드신다. 언젠가부터 밥 한 숟가락에 빵 한 조각을 드셔야..
야트막한 산 기슭 아래에 있는 붉은벽돌의 이쁜 성당, 한번 들러봐야지 했던 안흥성당에 엄마에게 왔다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 코로나19 여파로 성당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한 채 밖에서 몇 컷 찍은 성당 외관은 작은 면소재지에 있는 성당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커보였다. 이렇게 이쁜 성당 어느 한 켠에 지금은 1달에 한번 모시는 봉성체와 묵주기도로 신앙생활을 대신하는 엄마의 손길도 녺아 있을터, 가슴이 아려온다. 중학교 들어가서야 '공소'라 부르는 천주교 시설?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군에서 막 제대한 뒤 발령받아 오셨다는 스포츠머리의 체육선생님은 촌아이에게 최고의 우상이었고 가슴설레는 존재였다. 그 멋진 선생님이 다닌다던 천주교회-그래서 알게 된 공소, 그 공소에 다니던 친구에게 '공소예절'이라는 작은 ..
여전히 아무일도 없었다. 지난 5월 26일 심은 만냥금 씨앗, 두 달을 꽉 채워 넘기고도 여전히 꿈을 꾸나보다. 조금 더 기다리면 새로운 우주가 펼쳐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