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후변화 (6)
소소리바람이 불면~
새로 지은 아파트에 이사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지난해 3월초에 이사를 와 아파트 단지안 정원을 살필 겨를도 없이 후다닥 꽃피는 봄이 지나고 또 그렇게 후다닥 여름 갈 겨울이 지나 다시 꽃피는 봄이 되었다. 이곳에서 맞은 두번째 봄, 아파트 넓디넓은 정원엔 숱한 꽃들이 저마다 제 멋에 겨워 피어나고...... 산수유, 꽃잔디, 철쭉, 산철쭉, 연산홍, 매발톱, 회양목, 마가목, 매화말발도리, 화살나무, 꽃사과, 국수나무, 명자나무, 영춘화, 황매화, 이팝나무, 신나무, 아주가, 흰말채나무들이 앞다투어 꽃을 피워냈다. 정원에 피어나는 꽃들을 보며 감탄하던 어느 순간, 근데 뭐지? 이 허전함은? 문득 올봄 벌과 나비를 한마리도 보지못했다는 생각이 머리를 때린다. 아울러 얼마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벌 ..
눈주목 Taxus caespitosa 주목과 설악산에 자생하는 늘푸른 떨기나무로 줄기가 옆으로 긴다. 잎은 선형이고, 배열은 나선 또는 깃모양으로 달린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에는 2줄의 기공선이 발달한다. 기공의 공변세포와 부세포는 블록형으로 돌출된다. 개화기는 5월, 암수딴그루, 수꽃은 갈색이며, 잎겨드랑이에서 난다. 6개의 인편으로 되어있으며, 8~10개의 수술과 8개의 꽃밥이 있다. 암꽃은 녹색이고, 가지 끝에 달리며, 10개의 인편에 둘러싸인다. 컵 모양의 붉은색 구과가 달린다. 붉은 육질씨껍질 속에 종자가 들어있다. 지피용으로 이용 가능하며, 토양 절개지나 성토지 등의 사면에 식재하면 토양교정 및 안정화 능력이 뛰어나다. 잎, 줄기의 껍질, 종자 등을 항암제, 이뇨 및 통경제, 혈당 강..
새집 옵션으로 거실과 안방만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고 이사를 했다. 작은아들이 치사하게 엄빠방에만 에어컨을 놓았다고 볼멘소리를 했지만 아직은 바람이 찬 초봄 이사에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게다가 그동안 에어컨은 일년에 열손가락 두번 꼽을 정도만 쓰는 접대용 또는 거실 한켠에 놓인 장식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작은아들이 방이 너무 덥다고 어필했지만 남편서재와 아들방이 복도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있어, 남편 서재 창문이 아들방 창문과 맞바람을 치는 구조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올여름, 기후변화 때문인지 꽤 더웠다. 창문형 에어컨을 검색해보니 캐리어 정도면 가성비가 나름 괜찮아보여 두개를 사 아들들 방에 설치해줄까 하면서도 쉽게 결정을 못내리며 시간이 흘렀다. 거실 에어컨과 선풍기로 독한 여름더위..
만병초 Rhododendron brachycarpum 진달래과 늘푸른 떨기나무로 함경남북도, 평안북도, 강원도 및 전라남도 지리산 백두대간 및 울릉도에 퍼져있다. 반그늘진 시원하고 배수가 잘 되는 토심이 깊고 부식질이 많은 곳에서 잘자란다.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심하지 않은 곳이 적지이다. 주목, 사스래나무, 털진달래, 들쭉 등의 고산식물과 혼생하며, 내음성이 강하고 공해에는 약하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가지 끝에서는 5 ~ 7개가 모여나기하며, 타원형이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주름이 진 것 같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뒤로 말린다. 꽃은 5 ~ 6월에 피며 10 ~ 20개가 가지 끝에 달린다. 꽃부리는 깔때기모양이며 흰색 또는 연한 분홍으로 안쪽 윗면에 녹색 반점이 있다. 꽃받침은 짧고 5갈래로..
2021년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61개국 중 53위에 그친 한국.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와 함께 '기후악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이유는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데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한국전력통계'를 보면 2019년 전체 발전량에서 신재생에너지는 겨우 6.5%에 그칩니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우리의 제1에너지원이지요. 이는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재가입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반하는 일입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구의 평균기온을 더 이상 높이지 않기 위해 국가들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했습니다. 협약에 따라 세계는 탄소 배출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엔목련 동네 골목을 걷다가 잎 무성한 목련을 보았다. 그런데 잎 사이로 연한 보랏빛 꽃이 보인다. 뭐지? 목련인데 잎과 함께 7월에 피는 목련도 있나? 아님 기후변화 때문에 이 친구가 헷갈린건가? 가까이 가보니 새가지마다 꽃봉오리들이 보송보송 털모자를 쓰고 달려있다. 기후변화로 헷갈린 친구는 아닌듯하다. 내가 알고 있는 목련은 목련, 백목련, 별목련, 자목련, 자주목련정도니 목련 종류가 100여종이 넘는다는데 그중 하나? 모야모를 통해 이름만 알게 된 엔목련. 엔목련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도 없다. 천리포수목원에 가면 이 친구에 대한 정보가 있으려나? 천리포수목원에 113종의 목련이 살고 있다니 코로나19가 좀 더 잦아들면 한번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