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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오전에 처리 병원 결과 보러갔다가 점심먹고 엄만테로 출발,저녁에 환경집행위도 있어 일정을 세개나 소화해야 하는 오늘은 나름 강행군의 날? ㅎㅎ드문드문 공사중인 고속도로의 찾들은 가다서다 반복하며 느리게 달리고~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두눈을 꽉감은 채 무념무상이다.그래~ 보이지도,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 엄마의 세계에 무슨 생각과 무슨 즐거움이 있겠어~얼굴을 만지며 누가 왔냐 묻는 딸에게 며느리라네.ㅎㅎ 일전에 다녀간 며느리가 갑자기 떠오른 걸까?아무말 대잔치를 하며 엄마의 기억회로를 작동시키려 애쓰는 딸에게ㅁ수니가 왔다고 대답하시더니 ㅁ수니가 누군줄은 모른다는~ ㅎㅎ 심드렁하니 '네~네~, 응~응~'만 하는 엄마에게오늘부터 엄마이름은 응자씨, 네자씨야. 유춘자씨가 아니라 응자씨, 네자씨라고~ 알써요? ..

7월 4일 엄마에게 갔다온 뒤 꼬박 2주간 엄마에게 가지 못했다.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렸으니 알아서 조심해주는 센스는 기본!기침과 약간의 두통, 어지럼증이 살짝 겹치는 정도였으나 면역력 약한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곳이라기다리실 엄마가 걱정이었으나 감기기운이 잦아드는 두 주간 엄마면회 생략~!정확하게 18일만에 엄마에게 가는 길~차는 가다서다를 반복하고,논네 딸이 2주나 못간 걸 기억이나 할까, 알아보기나 할까 오만 생각으로 맘만 바쁘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두눈을 꽉감고 무념무상?K2의 주황색 몸체에 빨강모자가 달린 바람막이를 입으셨다.처음 본 화려한? 입성~'엄마~ 아주 고운색깔 옷을 입었네. 누가 왔을까? 딸이 왔지. 딸 누구? ㅁ수니가 왔지.어떻게 알았어? 니가 오면 요래요래 얼굴을 문지르잖..

지난 주엔 두 오빠들이 주초와 주말에 엄마에게 갔다는 이유로 나는 한주 쉬었다. 그리고 오늘, 엄마 입맛이 어떨까 싶어 오랜만에 엄마가 좋아하던 씨없는 청포도 약간과 커피 하나는 넘 작다고 해서 달달구리 커피 두봉지를 챙겨 엄마에게 간다. 길은 뻥 뚤려있고, 여러 까닭으로 밤잠을 설친 나는 연신 하품이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그사이 또 쌩하니 생뚱맞다. '유춘자씨~ 네! 유춘자씨 맞아요? 네, 저 유춘잔데요. 유춘자씨? 그럼 저는 누굴까요? 몰라요. 어떻게 알아요. 누군지 모른다구요? 정말 누군지 모르겠어요? 목소리도 생각안나요? 네, 몰라요. 누군지..... 유춘자씨~! 네~? 아~ 이러면 섭하지요? 모르면 알려고 노력을 해야되지 않겠어요? 글쎄 모르겠는데 어떻해요~' 지난주 화욜엔 작은오빠네가 왔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