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부다비 (6)
소소리바람이 불면~
호텔로 돌아오는 택시, 택시기사가 아주 떠들썩하다. 코빅19 시국 전 캐나다 여행 때 만났던 가이드 어수선(우리가 붙여준 별명)씨가 문득 생각났다는...... 아랍인과 관광객만을 위한 나라라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외노자로 사는 서러움을 며칠짜리 관광객인 우리에게 풀어놓는다. 거의 광분 수준~ ㅍㅎㅎ 한국에서도 일하려 지원했다가 인터뷰?에서 떨어졌다는데, 아~ 외노자가 막 들어오는게 아니구나...... 어쨌든 자신이 두바이에서 택시 운전을 하면서 겪은 2년간 설움을 다 풀어놓을 기세다. 같은 교통법규를 위반해도 아랍인과 외노자 사이의 차별이 엄청나다네. 벌금액도 심각하고. 클레임 세번이면 외노자들은 아랍에미리트를 떠나야 된다던가? 그래서 외노자들이 글케 친절한가봐~ 하긴 아랍에미리트에 살고 있는 인종 중 아랍..
오늘의 일정 : 1. Qsar AlHosn 2. Eastern Mangrove National Park 3. Sheikh zayed Grand Mosque 호텔에 짐을 맡기고 나와 가볍게 일정을 시작, 우선 무언가 먹을 곳 찾기 성공! 큰길 대각선 건너편으로 보이는 데이브레이크(새벽, 동틀녘) 카페테리아는 동네 분식집 같은 작은 가게였다. 생과일주스 2컵과 바나나 튀김 2개, 삶은 달걀 하나, 촉촉한 빵 한조각, 도너츠 두개 주문! 33디르함이라~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에 아침을 해결했다. 바나나 튀김은 그저 그런맛, 결이 있어 쪽쪽 찢어지는 촉촉한 빵조각이 맛있었다. 생과일주스는 시늉만 생과일주스~ 나는 사과와 당근 쥬스를 옆지기는 자몽과 사과였었나? 여튼 겨우 과일과 채소를 한두조각씩 넣고 갈았는지 ..
밤을 하얗게 새우며 10시간을 날았던 뱅기는 우리나라보다 5시간 늦게 가는 두바이국제공항 3터미널에 예정보다 조금 늦은 새벽 5시 15분쯤 도착했다. 이제 정말 시작이다. Arrivals를 따라 걸어나오니, 얼러리여~ 눈앞에 웬 기차 혹은 전철? ㅎㅎ 기둥에 Passport Control이라 쓰여있는걸 보면 입국심사장으로 가는 게 맞나벼~ 근데 왜 자꾸 난 빨강글씨(Connections, 유럽으로 고고씽? ㅎㅎ)가 눈에 끌리지? ㅍㅎㅎ~ 기차인듯 전철인듯 입국장을 오가는 탈 것을 타고 무사히 입국심사장을 통과했다. 스마트 게이트로 가는 우리에게 직원이 일반 게이트를 가리킨다. 오홍홍~ 우리는 스마트가 아니네. 이거 민망하구만~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니 왼편으로 보이는 짐 찾는곳! 발빠른 이들이 이미 다녀가고..
지난 8월이던가? 큰아들이 갑자기 두바이 얘기를 꺼낸다. 00학회(EMNLP)에 논문 하나를 냈단다. 통과되면 발표하러 가는데 올핸 두바이에서 컨퍼런스가 열린다고~ 안될 수도 있으니 기대는 크게 하지 말고 혹 통과되면 같이 두바이에 가자네. 나야 뭐 거절할 까닭 없이 무조건 ㅇㅋ다. ㅎㅎ 코빅19에 속절없이 갇혀있던 날들이 3년인데..... 두어달쯤 시간이 흐르고, 논문 결과가 나왔다네. 통과~~, 근데 컨퍼런스 장소가 두바이가 아닌 아부다비란다. 아부다비면 어떻고 두바이면 어떠랴? 우왕~ 넘 좋다, 이런 달콤쌉쌀 설레는 시간이 얼마만인거? ㅎㅎ 두 곳에 관한 정보들을 찾아 검색질 삼매경~ 가보고 싶은 곳 아우트라인이 대강 정해졌다. 아부다비. 두바이에 대해 아들과 나누는 이야기에 옆지기가 끼어든다. '..
생각보다 오전 일정이 빨리 끝났다. 오후에 엄만테 갈 수 있을 것 같다. 애들 찬스까지 다쓰며 끌어모아 이사나가는 세입자분 전세금 돌려준 날, 묵지근하게 다리를 붙잡던 산 하나 넘은 느낌으로 홀가분하게 엄마에게 달려간다. 1시간 3-40분을 달려가 3-40분 엄마면회를 하고 2시간을 달려 돌아오는 엄마면회 일정! 이젠 제법 엄마도 나도 익숙해진 일정이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아직까진 맑음이다. 포도 한조각과 케잌 한꼬집 정도 드시고 더 이상 안드시겠단다. '엄마 밥은 잘드셔? 잘먹지. 얼만큼 먹는데? 많이 먹지. 많이 먹으면 화장실도 잘 가시겠네. 그럼~ 많이 먹으니~ 아, 그럼 딸이 걱정할 게 없네. 엄마 잘드시고 잘 내보내고 하면~' 말씀은 그리하시나 집에서보다야 훨 낫지만 그닥 잘드시진 않는듯하다..
엄마에게 2주만에 가는 길, 코로나19 시국에 입원한 큰아들과 1주간을 병실에 갇혀?지냈다. 그리고 큰놈 퇴원하고 1주만에 엄마를 보러간다. 엄마보고 돌아오며 생협에 주문해놨던 절임배추를 찾아야 한다. 올핸 전달보다 거의 1달 먼저 김장을 하기로 했다. 절임배추 배송 시작하며 바로 우리집 김장이 시작되는셈. ㅎㅎ '엄마~ 누가 왔게? 누가 오긴 누가 와~ ㅁ수니지. 와~ 어떻게 알았어? 목소리만 들음 대번에 알지~ ㅁ철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었어. 그래서 지난주에 못왔어. 에구~ 저런 어째~ 어디가 아파서 입원을 했어. 수술했어요. 위에 혹이 하나 난게 커져서 교수님 일정이 비는 날 급하게 날짜를 잡아 수술했구, 이제 수술잘돼서 퇴원했어.' 'ㅎㅎ 엄마 지난번에 ㅁ철이 아부다비 출장간다니 엄마도 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