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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지난주엔 막내(6일)부터 시작해 큰오빠네(10일), 작은오빠네(11일)까지 엄마가 면회로 바쁜주였지. 이번주엔 내가 주 후반에 실실 엄만테 간다. 이번주도 계속 쾌청하시려나? 오늘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요근래와는 아주 딴판이다. '누가 왔게요? 몰라요.' 시큰둥한 엄마, '유춘자씨~ 네. 유춘자씨 맞아요? 예, 유춘자 맞아요. 아~ 그렇군요. 유춘자씨, 그럼 저는 누굴까요? 몰라요. 정말 몰라요? 네, 누군지 몰라요. 그럼 김ㅁ수닌 알아요? 김ㅁ수니요? 김ㅁ수니가 난가? 유춘자랑 김ㅁ수니가 같은 사람예요? 아닌가? 잘모르겠네.' '에이~ 어떻게 유춘자가 김ㅁ수니예요. 유춘자는 엄마고 김ㅁ수니는 딸이고...... 이제 생각이 좀 나요? 그릉가? 목소릴 들어보니 우리딸 같기도 하고~ 에고~ 이러면 제가 섭하..

화, 수요일 일이 계속 있어 목요일 서둘러 엄마에게 가는 길, 지난주 금요일에 갔다가 1주만에 다시 안흥 엄만테 간다. 이번엔 또 어떤 모습의 엄마랑 만나게 될까? 숸서 출발할 때 맑았던 하늘이 강천터널을 지나 강원도에 들어서며 비를 흩뿌린다. 물보라? 자욱한 고속도로는 제대로 안보이고, 산 중턱을 따라 곰실곰실 구비도는 국도 끄트머리 산마루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비속을 뚫고 도착한 요양원, 빨강 suv가 눈에 들어온다. 오잉~? 큰오빠넨가? 차량번호는 모르지만 눈에 익다. ㅎㅎ~ 주차되어 있던 빨강suv 차량 주인은 정말 큰오빠네였다. 나보다 20여분 정도 먼저 도착해 엄마랑 면회중~ 지금까지 이렇게 겹친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텔레파시가 통했나? ㅎㅎ 엄마는 큰며늘과 엄마자식들 이름들 묻고 대답하..

면회를 신청하고 한참 뒤에 엄마가 나오신다. 컨디션이 좋으신지 면회실로 나오며 'ㅁ수나~' 하고 크게 이름을 부르는 엄마다. '엄마, 난줄 어떻게 알고 이름을 불러요? 내가 올 줄 알고 있었어? 그럼~! 니가 ㅁ수니잖아. 오~ 대단한데, 딸이 온 걸 알고 이름을 부르다니......' ㅎㅎ 시작은 좋다. '섬바골(선바위골)에 배 떠있는거 봤니? 어~ 섬바골에 배가 있었나? 엄마 난 못봤는데..... 신이 떠내려갔어. 섬바골 그 깊은 물에 엄마 신이 떠내려갔다고? 내가 가서 건져올까? 그래, 갈아앉아있음 건지면 되는데 떠내려가서 없지? 엄마~ 없네, 떠내려갔나봐. 이왕 떠내려간거 걍 한켤레 다시 사지뭐~ 신발이 없다. 신발이 없어. 신을 잊어버렸잖아~ 어떻하지? 신을 챙겨와야 집에 가는데...... 너 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