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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 날

우리끼리 엠마오-성경읽기반, 일월수목원 4월 16일

babforme 2024. 4. 22. 16:52

지난해 6월 13일에 15명으로 시작한 성경읽기반은 시나브로 구성원 정리가 돼

10명이 남아 아주 좋은 팀웍을 이루고 있다.

오경을 다 읽고 한번 책걸이를 한 뒤 부활을 맞았다. 

별일없이 부활을 잘보낸 우린 엠마오를 떠나기로 했다.

묵직한 성경책 가볍게 들고 가까운 일월수목원에서 ~

 

꿀단지를 끼고 있는 푸우, 높이 9m의 대형 푸우가 잔디밭에서 웃고 있다.

방문자센터에서 바라뵈는 수목원 잔디밭에 커다란 곰돌이 푸우가 꿀단지를 끼고 

손을 흔들며 앉아있다.

지난해에 왔을 때는 없던 푸우~, 알고보니 '곰돌이 푸우, 달콤한 여행'이라는 테마로 기획전시 중이라고.

이 기획전시는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꿀벌의 가치를 알고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5월 31일까지 진행하는 거라나~

어쨌든 어마무시하게 큰 곰돌이 푸우는 방문자센터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잔디밭에서

생태계와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웅변하고 있었지.

 

온갖 모양의 튤립이 가득한 장식정원-계절마다 꽃들이 바뀐다.
생태계를 지키고자 일월수목원까지 찾아온 곰돌이 푸우 앞에서 인증샷~
전시온실-온실 천정엔 보스톤고사리 행잉볼과 곰돌이 푸우와 그 친구들이 매달려 있다.
노랑 목련, 매그놀리아 맥신메릴?

쉼터 앞에서 빗물 머금은 채 피어있는 흔치않은 노랑 목련. 

싱그럽고 이쁜 목련앞에 서니 새삼 그분이 만든 모든 생명체들의 찬미노래가 들리는듯하다. 

 

성당 교리실이 아닌 수목원 안 쉼터에서 가볍게 성경읽기

밤새 내린 비로 젖어있는 쉼터 걸상과 책상을 정리하고 읽는 성경!

명색이 오늘 야외활동은 성경읽기반 엠마오잖아~

자연 속에서 바람도 맞고 봄꽃과 눈맞춤도 하면서 그분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에 성경읽기가 빠질 순 없지.

 ㅎㅎ 그래서 우린 감기걸려 아깝게 오늘 엠마오에 함께 하지 못한 안젤라님 몫을 더해

2역대 6-8장까지 아주 열심히 읽었다. 

 

조개나물의 보송한 솜털이 따뜻하다.
캥거루발톱이라는 꽃-이름이 참 재미있다.

캥거루발톱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는 요 친구는 이름처럼 재미있게 꽃을 피운다고.

글쎄~ 꽃이 캥거루발톱모양으로 핀다는 거야. ㅎㅎ

보송한 노랑색 털이 감추고 있는 꽃잎은 녹색 혹은 연두색?

일월수목원에 와서 처음으로 새로운 꽃을 보게 되었네. 

그 뒤 화서시장 꽃집에서 다시 여러색의 꽃망울을 달고 있는 이친구를 봤어. 

호주원산의 여러해살이풀로 관모양의 여러색 꽃을 피운다지. (빨강, 노랑, 분홍, 하양, 자주, 주황......)

척박한 곳에서도 잘자라는 식물이라 기르기 쉽고, 공기정화 식물로도 뛰어나다는군.

특히 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 같은 유해물질을 없애준다네.

 

꽃만 이쁜게 아닌 줄기도 잎새도 모두 이쁘지~

다산의 시에서 그분이 창조한 모든 것의 귀함을 읽는다.

어떻게 꽃만 이쁘랴? 그꽃을 피워내는 줄기도 잎새도 귀하고 이쁜 것을~ 

 그분이 허락한 삶의 자리에서 바라보면 모기와 코끼리의 몸무게가 똑같다는 걸!

 

다산 정원에 세워진 시 목판

매화가 처음 필 때 만나자고?

다산도 저런 약속을 했었네. 첫눈 오는 날 만나자던 우리 어린 날처럼~

오징어 먹물이 된 맹세의 말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는 세상에 살면서

그래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려 애쓴다면 아직 이 세상은 희망이라 할 수 있을까?

그게 신앙을 사는 우리가 끝끝내 지켜내야 할 가치일터......

 

방문자센터, 수목원 입구쪽에 마련된 표본전시실
길동무 형님(세실리아)이 사주신 맛있는 점심
길동무 님들이 사주신 차(크리스티나)와 과일(모니카)

우리는 오늘, 일월수목원을 고맙고 행복하게 즐겼다.

맛있는 점심과 달콤삽싸름한 차와 과일, 그리고 시간을 잊어버린 진솔한 수다~ ㅎㅎ

같은 길을 걷는 길동무로 아픈 다리 서로 기대어 마침내 그 길 끝에서 함께 웃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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