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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한가위, 아버지보러 (9월 5일)

babforme 2022. 9. 13. 18:38

2019년 5월, 아버지를 괴산 현충원에 모신 뒤 아버지에게 두번 왔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였었다고는 하나 무심한 딸임에는 틀림없다.

지난 1월 아버지 기일엔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주 8명이 따로 또 같이 엄마 요양원으로 모셨다고 보고드렸고,

한가위엔 그래도 코로나가 좀 누그러져 좀은 편하게

산청막내가 혼자 후다닥 다녀가고

큰오빠네, 작은오빠네와 같이 아버지를 뵈러왔다. 

 

막내가 올린 맛있는차-소주 그만 드시라고~ ㅎㅎ(9/3)
아버지 아파트 옆 화단에 피어있는 쉬땅나무 꽃
한가위라 한상 받으신 아버지

술한잔 올리고 묵념으로 아버지에게 인사,

따로 기도할거냐는 오빠 물음에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걍, 요셉 형제님~ 엄마, 아가타 자매님 빨리 불러가 주셔~

요양원에서 저리 사시는거 아버지도 바라는거 아니쥬?

낮은 소리로 중얼중얼 기도를 대신한다.

 

아버지랑 이웃해 계시는 무연고 유공자님을 위해
아버지 옆동네에 기거하시는 사돈어르신들
상을 정리하며 전과 식혜로 음복?
아버지 아파트 말고도 그 옆으로 새로운 단지가 조성되고 있었다.
자연산 버섯전골

아버지 괴산에 모실 때 먹었던 버섯전골이 맛있었다는 생각에 3년만에 다시 찾았으나 그닥 맛있는질 모르겠다.

이런~ 시시때때로 변하는 입맛이라니 오늘은 걍 건강한 맛이라고 정리!

전골 속에 든 싸리버섯을 먹으며 어린시절, 아버지의 버섯을 추억한다.

큰산에 가셨던 아버지가 주루목 가득 따 오셨던 싸리버섯,

그 버섯을 끓여먹고 우리 식구 모두 배앓이를 했더랬지.

삶아서 물에 담가 독성을 좀 우려내야 했는데..... ㅎㅎ

 

집에 가면 저녁때가 될 터, 또 다시 식구들 저녁을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라~

전골 포장에 고개 젓는 큰오빠넨 빼고 작은오빠네랑 우리꺼만 포장!

 

갈길이 또 머니? 이제 떠나야지. 

내년에나 다시 올 이곳 - 그동안 이웃과 재밌게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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