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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첫 자유여행14-팜 주메이라 전망대 '더 뷰 엣더 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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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첫 자유여행14-팜 주메이라 전망대 '더 뷰 엣더 팜'

babforme 2023. 1. 5. 19:16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앞에서 탄 택시는 기분좋게 팜주메이라로 달린다.

두바이 몰 분수쇼를 보며 즐길 저녁만찬 예약시간을 맞추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보다는 더 뷰 엣 더 팜을 추천해주신 이소장님 말쌈,

'팜주메이라에서 나오는 길이 제법 막히는 길이라 늦어도 5시 좀 넘으면 팜주메이라에서 나와야 해요.

예약시간 꼭 지켜야 합니다.'

글치~ 아랍에미리트의 겨울, 한참 여행 성수기에 카타르의 월드컵 특수까지 겹친 때에

애써서 테라스 자리로 저녁만찬? 레스토랑을 예약해 주셨으니 늦거나 노쇼하면 안되지~

택시기사와 이것저것 가벼운 수다?를 떨면서 가는 길, 같은 곳을 두번이나 지나가네.

오~ 모지? 이쪽 길이 원래 그런거 맞아? 어째 좀 쎄한걸, 이거 수상타~!

 

아직 갈길이 먼데 이마라트 아트리움 빌딩을 지날 때 벌써 3시 59분,

빠르게 달려도 20분은 족히 걸릴텐데 바쁜 마음에 택시에서도 달리며? 4시 20분쯤 팜주메이라에 도착,

우리는 나킬 몰로 들어가야 하는데 운전기사가 계속 직진~ 이거 뭐임? 우리 디따 바쁜데......

세상에나 바쁜 우리를 싣고 운전기사는 아틀란티스 더 팜 근처까지 왔다.

우리가 그냥 팜주메이라를 한바퀴 도는 것으로 생각했다나, 그렇게 알아들었다나~ 헛소리 주절주절.....

이 황당함, 더 뷰 엣 더 팜으로 간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이걸 아틸란티스 더 팜으로 갔다가 되돌아나오는 것으로 알아들었다니 이게 말이 되는 거임?

국제무역센터 구역에서 같은 곳을 두 번이나 돈 것도,

말을 잘못알아들은 척 아틸란티스 더 팜 근처까지  간 것도 결국 택시비 올리려는 수작질이었던거?

화가 난다. 택시비와 강제로 날려버린 시간이 아까워 화가 많이 난다.

나킬 몰은 어마무시한 다리 밑에 있는지 교각(모노레일을 떠받치는 다리)이 즐비한 곳에 택시가 서더라구~

우린 빠듯한 시간에 택시기사에게 뭐라 더 하지도 못하고 서둘러야했어.

나킬 몰에 들어와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더 뷰 엣 더 팜(레벨2)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구역을 찾았지.

 

지도로 보는 팜 주메이라-구글지도 캡쳐
팜주메이라 더 뷰 엣 더 팜 티켓

매표소에 도착, 해가 지는 시간대(프라임 아워)가격이 일반시간대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우리가 전망대에 머물수 있는 시간은 아주 길어야 50분, 잠깐 고민 뒤 걍 그 50분을 즐기기로~

 

운영시간 : 일요일-수요일 오전 10시-오후 11시(마지막 입장은 오후 10시)

목요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2시 (마지막 입장 오후 11시)

 

입장시간대 : 일반 : 일반(10-16시, 19- 폐장) 어른 100디르함, 어린이(4-12세) 69디르함-혼잡시 대기줄

              프라임아워(16;30-18;30) 어른 158디르함, 어린이(4-12세) 111디르함

패스트 트랙 : 일반 어른 175디르함, 어린이 120디르함 -혼잡시 프리패스        

프라임아워 어른 275디르함, 어린이 195디르함

VIP입장 : 어른 350디르함, 어린이 200디르함 -혼잡시 프리패스,

52층까지 가이드 투어, 음료수 스낵 제공되는 라운지 이용

 

우리는 일반 프라임아워158디르함짜리 티켓을 샀다.

최대 50분의 전망을 위해 158*334.90*3=158,742.616만원 가량을 아낌없이 지불~ ㅎㅎ

 

로비 안쪽에 매표소가 있고 건너편엔 헝클어진 머리에 별왕관을 쓴 처자가 반기는 별다방이 있네.

수족관과 화장실, 물품보관소도 근처에 있고, 우리는 아들의 백팩을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별다방 오른쪽 전망대 입구로 간다.

입구를 지나 바다처럼 연출한 통로를 지나면 팜주메이라를 건설할 때의 사진과

두바이의 해안선 형상을 볼 수 있는 방을 통과하게 되더군~ 

 

그리고 연이어 바닥에 영상이 나타나는 공간에서 우리는 팜주메이라의 건설 과정을 볼 수 있었어.

안내직원이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바닥에 나타난 발자국을 밟아달라고 하더라구.

아이들이 발자국을 밟을 때마다 건설된 순서대로 팜 주메이라가 완성되는 재미있는 영상!

제일 먼저 방파제 역할을 하는 가장자리의 원(초승달모양?)을 만들고 야자수 맨 위 나뭇잎부터 차례로 ,

그리고 마지막으로 줄기를 만들고 그 줄기 끝을 두바이 본토와 연결해 완성했더라구.  

발자국을 밟아 팜 주메이라가 완성되면 소극장에서 팜주메이라 전체를 아우르는 짧은 홍보영상을 보게 돼.

그냥 바다이던 이곳에 팜주메이라 건설되기까지 과정과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실도 있었지.

이곳에서 바위와 모래로 다진 지반, GPS로 진행된 공정체크, 지반을 제대로 다지기 위한 공법 따위를

꼼꼼하게 설명하는 영상과 사진, 정보들을 전시하며 팜주메이라가 얼마나 대단한 인공섬인지 어필하더군~ ㅎㅎ.

이 전시실을 통과하면 이제 진짜 52층 전망대로 가는 거야.

우리는 패스트 트랙이 아닌 일반표였기에 잠깐 줄을 서서 대기하다 엘리베이터를 탔지.

ㅎㅎ 역시 돈이 좋아. 패스트 트랙을 끊은 이들은 줄서지 않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는 혜택을 누리더군~ 

2021년 4월에 개장한 따끈따끈한 곳이기도 했고 코로나 끝?이라 해도

아직은 사람들이 덜 움직여서인지 오래 기다리진 않았어.

패스트 트랙과 그닥 차이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52층 240m 높이의 전망대로 슈~슝! 

 

전망대엔 라운지?와 기념품점만 덩그러니 있고 통로 가장자리엔 강화유리와 스테인레스? 난간이 밖으로 뻗어있었어.

마치 팜 주메이라의 펼쳐진 야자수 잎모양처럼 바깥으로 휜 유리난간!

그리고 좀 더 좋은 전망을 위해 유리 계단과 망원경도 설치돼 있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바퀴 대강 둘러볼 때 크레인이 하나 움직이더군.

언제나 공사중인 두바이라 몬가 공사를 하는 거였는지, 자세히 보니 청소를 하는거 같기도 했지.

전망대에 오른 사람들의 맑고 투명한 전망을 위해 유리 부분을 닦는게 아닐까~ ㅎㅎ

누군가의 즐거움은 늘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삼는 사람살이를 눈앞에서 확인하네.

 

팜주메이라 가장자리 크레센트 중심에 지은 5성급 아틸란티스 더 팜 호텔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 -쌍용이 짓는 이 리조트는 아틸란티스 더 팜과 자매호텔.

팜 주메이라의 야자수 잎을 보호하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가장자리 둥근 원(크레센트) 가운데에

전설의 아틸란티스를 모티프로 했다는 아틸란티스 더 팜 호텔이,

그 오른쪽 옆으로 울나라 건설사 쌍용이 짓고 있다는 아틸란티스 자매 호텔인 아틸란티스 로얄 리조트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네. 저 엄청난 리조트를 쌍용이 짓고 있다니 괘니 반가움?

우리가 시방 묵고 있는 두바이 랜드마크인 그랜드 하얏트 호텔도, 에미리트 타워 호텔도 쌍용이 지었다 했는데......

s자로 휜 외형에 레고 블럭 쌓듯이 블럭을 쌓아올려 부르즈 칼리파보다 시공이 어려운 현장이라는,

이제 곧 준공을 앞두고 있는 아틀란티스 로얄 리조트를 내려다보며 잠깐 국뽕에 젖기도~ ㅎㅎ

 

두바이 본토와 팜주메이라를 연결하는 길(야자나무 줄기부분)
야자수 줄기부분 한가운데에 모노레일
아틸란티스 더 팜과 그 옆의 아틸란티스 로얄을 배경으로 울식구 한컷! - 친절한 서양 언니가 여러컷 찍어줬다. ㅎㅎ

이 야자나무 모양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엔 유명 할리우드 스타나 세계적인 갑부들의 별장이 있고,

최고급의 호텔과 아파트, 빌라, 레스토랑과 쇼핑몰, 각종 물놀이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나.

팜 주메이라의 부지들은 두바이 왕이 유명 인사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분양한다는군. ㅎㅎ

 

부르즈 알 아랍- 떨어지는 햇살에 노랗게 물든 돛모양 7성급 호텔

줄기부분을 중심으로 오른쪽 초승달(야자수 잎 부분), 떨어지는 햇살을 받아 노랗게 빛나는 풍경이 몽환적이다.

 

서서히 지는 해
유리계단 위에서 지는 해를 배경으로~
점점 붉어지는 해-좀 있음 바다속으로 숨겠지.

이제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최대 50분을 마무리 할 시간, 

떨어지는 해와 붉게 물든 노을이 왼쪽 초승달(야자수 잎 부분) 지역을 점점 검붉게 끌어안는다.

더 머뭇거리지 말고 가장 이쁜 이 순간에 떠날 것! ㅎㅎ

다시 아까 교각 즐비한 나킬 몰 입구로 내려와 직원이 잡아주는 차례대로 나킬 몰로 들어오는 택시를 탄다.

부지런히 팜 주메이라를 떠나 두바이 몰로 달리는 일이 남았다.

 

두바이의 인공섬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 페르시아만쪽에 건설된 인공섬 팜 주메이라(2001-2006)는

두바이 토후국 왕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 막툼의 관광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로 만들어졌다네.

짧은 해안선을 늘려 두바이가 가진 1년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자연환경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프로젝트,

팜 아일랜드(팜 제벨 알리, 팜 주메이라, 팜 데이라)를 구상해 2001년부터 공사에 들어갔으나 

경제위기를 겪으며 인공섬 만들기에 차질이 생겼다고.

 

현재 두바이 인공섬 프로젝트 상태

 

그래서 팜 제벨 알리 왼쪽으로 계획됐던 워터 프론트는 사업자체가 취소되고,

웬만큼 모양을 갖춘 팜 제벨 알리는 모래만 쌓아 놓은 채 후속 건설작업이 무기한 중단 된 상태,

팜 중에 가장 컸던 팜 데이라는 이 빠진 채 만들어 놓은 섬만 살려 데이라 아일랜드로 문을 열었다지.

그러니까 팜 아일랜드(이름에 팜이 붙었다는 건 섬이 야자수 모양으로 디자인 된) 3개 중

유일하게 성공한 것이 바로 두바이 경제 위기 전에 완공된 3개 팜 중 가장 작은 팜 주메이라~

석유가 많지 않아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두바이에 부르즈 칼리파와 함께 돈이 되는 효자 섬!

팜 주메이라는 두바이에서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해안선 늘리기 프로젝트에서 가장 작은 섬이었으나

팜 시리즈 중 온전히 완공된 유일한 섬이라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섬이 되었다네. 

그러니 언제나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니~ 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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