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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 날

일본 나가사키8, 26성인기념관, 쇼핑센터, 호텔

babforme 2023. 5. 3. 17:27

26성인 기념관은 우라카미 천주당에서 그닥 멀지 않은 제법 높은 오르막 언덕에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숨 크게 쉬며 오른 언덕길 끝 니시자키 공원에 서 있던 

26성인 기념비와 성필리피 성당!

 

성필리피 성당-지붕에 뿔처럼 솟은 두 기둥이 가우디를 생각나게 한다.
26성인 기념비-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바테렌 추방령
루이스 프로이스기념비-일본사와 26성인 순교기록을 한 예수회 사제 기념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가톨릭 박해로 26성인이 순교한 날

니시자카 언덕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골고타 언덕과 닮아 순교장소가 되었다는데......

1597년 2월 5일, 선명하게 각인된 순교날짜,

포교를 위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임진왜란 1592-1598)에 함께 하고

대륙침략이라는 야망을 위해 서구의 선박이 필요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포교 허가증을 발행했음에도

박해를 피해갈 수 없었던 선교사들,

가톨릭의 세력화에 의구심을 가지던 상황에 터진 산펠리페호사건(종교를 앞세운 침략?운운)이 박해의 불을 당겼다지.

 

직접 손으로 그리고 썼다는 그레고리안 성가집
일본에서 활동한 선교사들과 순교자들
니시자키 언덕의 순교
관음성모상
니시자카 언덕에서 내려와 버스를 타러가던 길목에 있던 꽃
버스에서 본 길거리 경찰관 모집 펼침막- 경찰을 절케 모집한다고? 우리랑 참 많이 다르네. ㅎㅎ
일본시내를 달리는 노면전차

 니시자키(서판공원)언덕에서 내려와 대기중인 버스를 타러 길을 건널 때

도로에 놓인 궤도가 궁금했는데 바로 레트로 감성전차 한대가 지나가더군. 

나가사키에서 살아 있는 역사와 현재의 삶을 연결하는 것 중 하나가 이 ‘노면전차’라네.

1915년 11월 운행을 시작한 나가사키의 노면전차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72개 차량으로 5개 노선 11.5km의 거리를 날마다 달리고 있대.

나가사키 전차 노선은 시내 주거구역부터 관광지까지 온전히 연결돼 있어 관광객 대부분은

이 노면전차를 이용해 쉽고 저렴하게 목적지로 갈 수 있는데,

전차 안팎의 광고물 수입 덕분에 승차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단 170엔!

자사 차량은 물론이고 운영이 어려워진 다른 회사 차량도 양도 받아 운행하고 있어

일본의 전차 종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노선이기도 하며 나가사키 대중교통수단의 핵심이라네.

 

한 도로에 전차와 자동차가 같이 달리는 재미있는 풍경!

 

쇼핑센터(유메타운?)로 가는 길에 본 돛을 감아올린 옛스런 배

근처에 나가사키 여객선터미널이 있었으니 아마 관광용으로 운행할지도 몰라~

호텔에 들어가기 전 간단하게 물이나 기타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 들렀던 쇼핑몰은 제법 규모가 있었지.

유메타운 쇼핑몰?

 

칼디 커피 팜 원두 두봉지-몰랐는데 사고 보니 나름 유명했네.

집에서 잠자고 있던 유로, 달러, 디르함, 중국 원, 일본 엔, 터키 리라, 동전들을 챙겨 놓았다가

중국 원화는 옆지기 중국 출장 때 정리하고, 나는 일본 동전을 정리하기로~

남은 유로나 달러, 리라 동전들을 정리하기 위해 각 나라행 뱅기를 타야 하나?ㅎㅎ

그렇게 쇼핑몰에서 업어온 원두 커피 두 봉지, 마침 칼디 커피 팜에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

챙겨간 동전만으로 칼디 원두 두 봉지를 사고 과자도 한봉지 샀다.(과자는 버스 옆자리 짝꿍으로

쇼핑몰 짝꿍까지 같이 한 어르신 선물) 칼디 커피 팜은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수입식료품 체인점~! 

 

여서 맛있는 커피도 샀으니 커피에 대해 살짝 알아보고 갈까?

 

- 커피 발견의 3가지 전설

 

1. 목동 칼디 :

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는 어느날 자신이 돌보던 염소들이 어떤 나무 열매를 먹고 흥분상태인 것을 알게 됐대.

이에 칼디도 그 나무 열매를 먹어 봤더니 개운하고 특별한 에너지를 느꼈다네.

이렇게 커피의 향과 맛, 놀라운 효능이 발견된 건데 칼디는 이것을 수도원에 알렸다지.

기도와 명상으로 밤을 새야 했던 수도사들에게 커피의 각성 효능은 반가운 것이었지.

이런 과정을 거쳐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전세계로 퍼져나가 오늘날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음료가 된 거야.

 

2. 오마르 전설 :

15세기에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며 살던 오마르는 이슬람 지도자들에게 쫓겨 사막에서 살게 되었대.

사막에서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던 오마르가 야생커피나무를 발견했고

커피체리맛이 너무 써서 불에 구워봤으나 그건 또 딱딱해서 먹기 힘들었다나.

그래서 구운 커피체리를 물에 불려 먹었는데(첫 커피의 탄생?) 이것으로 에너지를 얻어 사막에서 살아남았대.

사막으로 그를 찾아온 사람들에게도 이것을 마시게 나눠줬겠지.

이 커피의 발견으로 오마르는 다시 사회로 복귀했고, 커피는 중요한 음료가 되었다네.

 

3. 모하메드 전설 :

심한 고열에 실신까지 하는 고통에 시달리던 모하메드에게 카디밀라라는 신하가 있었대.

어느날 카디밀라는 꿈에 이슬람의 성자 가브리엘을 만났는데 모하메드를 치료하려면

하늘에서 떨어진 커피나무 열매를 써야 한다고 가브리엘이 꿈속에서 말을 했다는군.

카디밀라는 꿈속 가르침에 따라 커피열매를 주워 음료를 만들었고 이를 마신 모하메드는 건강을 회복했대.

더하여 이것을 마시면 몸에 훨씬 강력한 에너지가 솟아올랐는데

이 경험이 이슬람에 빠르게 전파되어 커피는 신성한 음료로 인식됐다지.

수도사들의 밤샘기도나 명상에 자극제로 커피가 사용되면서 이슬람 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게 된 것. 

 

- 간추린 커피 역사 :

원산지는 에티오피아이며 13세기 이전까지는 성직자들만 마실 수 있는 음료,

이슬람의 강력한 보호?아래 아라비아 지역에서만 재배됐대.

커피 종자가 다른 곳으로 못나가도록 엄격하게 관리하던 중에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며

유럽 십자군이 이슬람 지역의 커피를 맛보게 됐다나~.

15세기 늘어나는 커피 수요에 아라비아 상인들은 커피 독점을 위해 수출항구를 모카로 한정했고,

16세기 밀반출된 커피로 인도에서 커피 재배를 시작했다지.

17세기 말 네덜란드가 인도에서 커피 묘목을 들여와 전파하면서여러국가에서 재배하게 되고,

그뒤 유럽 강대국들의 식민지인 아시아국가들 인도, 인도네시아등에서 커피를 재배했고

중앙아메리카, 케냐 같은 커피벨트에서 대량재배되면서 대중화한 커피로 유럽에 커피하우스가 생겨나게 됐다네.

 

- 커피이름 유래:

에티오피아의 지명 '카파(kaffa)'에서 시작, 아랍어로 '힘'이라는 뜻이며 커피나무 자생지.

이 말이 터키- 유럽으로 전해져

프랑스 cafe, 이태리 caffe, 독일 kaffee, 영국. 미국 coffee로 부르게 됐대.

 

짧고 간단하게 쇼핑을 끝낸 뒤 오늘 또하루 푹 쉬게 될 호텔로 고고씽~!

 

우리가 일본 두번째 밤을 보내게 될 호텔 나가사키
호텔 로비
호텔 나가사키, 우리방에서 본 해지는 풍경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7시에 식당으로 오라고 하네. 

짐을 풀고 울방에서 바라본 나가사키 해질 녘 풍경~ 

 

식당입구
울방 세식구 몫의 한상차림-이걸 어케 다먹지?
요 샤브샤브?와
생선회는 세 사람이 같이,
요것과
요것은 한사람당 하나씩

시간 맞춰 식당에 내려가니 서빙된 음식이 어마무시하다. 

저걸 다 먹으라고? 어제 저녁, 가이세키(내 양에 딱 맞았던) 양이 넘 적다는 투덜거림이 있더니......ㅍㅎ~

사실 넘치도록 한상 가득 차려놓고(상다리 부러지게?) 차린 음식 반이상을 남겨 상을 물리는

(엄청난 자원 낭비=음식물 쓰레기) 우리네 밥상 정서를 생각하면 어제 가이세키는 거의 텅빈 상이었지.

근데 이제 우리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에게 먹을거리가 될 식물과 어류와 육류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쓰고 버려지는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들,

그것들을 우리가 먹기까지 다듬고 조리하고 차려내는데 쓰고 버려지는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들,

먹고 난 뒤 뒤처리에 들어가는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들이 결국 토양오염, 수질오염, 대기질오염원이 되어

나와 내 아이들의 삶을 위협하는 환경재앙이 되는 건데......

결국 우리방 식구 셋은 나름 노력했으나 저 엄청난 양의 샤브샤브 반 이상을 그대로 남기는 대참사?를 일으켰다는~ ㅠㅠ

 

침실에서 바라본 나가사키 야경
침실에서 마시는 웰컴 티
이틀간 여행하느라 지친? 방지기들과 나에게 한 서비스-이뽀져라~! ㅎㅎ

엄청난 음식물 쓰레기를 양산하고 우리는 방으로 돌아왔다.

다른 방 길동무들은 다시 온천을 즐기러 가고 울방 세식구는 웰컴 티를 한잔 놓고 수다를 떨다

모두가 이뻐지는 서비스 시간, 지난해 여름인가 속초 여행에서 길동무 한분이 챙겨온 팩을 함께 하며 좋았던 기억!

하여 나도 이번에 방을 같이 쓸 방지기들을 위해 팩을 몇 장 챙겨왔었다.

방지기들을 눕혀놓고 이뽀져라~! 외우는 주문~ ㅎㅎ

 

나가사키 야경

여행지의 두번째 밤은 깊고, 방지기들과 그만큼 친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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