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일본 나가사키9,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기념관, 운젠지옥 본문

바람불어 좋은 날

일본 나가사키9,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기념관, 운젠지옥

babforme 2023. 5. 3. 18:09

나가사키 호텔에서 이른? 아침을 먹는다.

뷔페 차림도 일본답게? 아주 조금씩 담겨있다.

몇사람이 집어가면 접시가 바닥이 날만큼 적은양! ㅎㅎ

 

세번째 리필을 부탁하고야 담아올 수 있던 플레인요거트

나가사키 호텔에서 먹은 아침, 약간의 샐러드와 카스텔라 한조각,

커피 한잔과 달걀오믈렛 한주걱, 완자 하나와 라멘 한국자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에 오른다.

근데 직원들이 일본어로 어쩌구저쩌구 써 있는 펼침막을 펴들고 버스에 오른 우리를 배웅하러 나와 서 있다.

이런 인사도 일본문화의 하나겠지. 펼침막 두번째 줄의 일로평안 어쩌구~ 를 미루어 짐작할 때,

가시는 길 평안하고 다시 찾아달라, 고맙다. 모 그런 뜻인거 같은데, 일본어를 알아야 말이지.

어제 히라도 료칸에서도 이런 인사를 했는데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었다.

어쨌든 기분좋은 작별?

 

가로수 뒤로 쬐끔 보이는 정원에 심긴 소나무

버스를 타고 지나며 가이드님 말씀, '저집 좀 보세요. 정원에 소나무가 있지요?

일본에서 소나무는 아주 귀해요. 소나무재선충 때문에 일본 소나무가 거의 다 죽었거든요.

그래서 소나무가 아주 드문데 부자집들이 정원에 저렇게 소나무를 심기도 해요.'

ㅍㅎㅎ~ 저집은 아주 부자인가 보다. 그 귀하다는 소나무를 구해 집안 정원에 심어놓다니.....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부르는 소나무재선충,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를 매개로 무섭게 번지는 전염병~!

일본(1905년)에 이어 우리나라도 (1988년 처음 재선충 발견) 재선충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혼고우지 성당 내부
혼고우지성당 내부에 있는 콜베신부님기념 소성당
콜베기념관 외부
콜베신부님이 쓰던 책상
콜베신부님 제의
콜베기념관을 나와 언덕길을 내려오며~
미국쥐손이풀
예덕나무
세덤?
좀개자리?

혼고우지 성당에서 세번째 미사를 드리고

콜베기념관에서 글로만 읽고 예비자교리 때 예화로 들어주었던 콜베신부님을 만난뒤

우리를 운젠지옥으로 데려다 줄 버스를 기다린다.

언덕을 내려와 버스를 기다리던 공터에서 만난 친구들,

일본의 한적한 마을  작은 공터?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반가운 식물친구들을 만났다.

시멘트와 모래로 거칠게 포장된 틈사이 메마른 땅에서도 꿋꿋한 생명력으로 피워낸

꽃들이 참 예쁘다.

 

일본 시골풍경1
일본 시골풍경2
운젠지옥으로 가는 길에 있는 일본농가
산 위로 난 구불구불한 길-운젠지옥으로 가는 길은 놀라웠다.
운젠지옥으로 가는 길, 산중턱에 만들어진 호수-화산폭발이 만들어주는 선물이란다.

구불구불 산속으로 깊고 높게 올라가는 길, 산중턱에 아름다운 호수가 보인다.

화산폭발은 재앙이기도 하지만 화산이 폭발하고 나면 선물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가 하나씩 만들어진다는

가이드님의 설명이 자연에 깃들어살아야 하는 사람들~

우리가 지금 달려가고 있는 운젠지옥도 재앙의 흔적이었으나 그 재앙을 극복하고 얻은 선물?같은 삶의 자리일터,

화산폭발이 만들어낸 독특한 지형과 온천이 관광자원이 돼 사람들의 삶터를 또 풍요롭게? 하는 것이니......

 

운젠지옥(雲仙地獄)

 

일본 국립공원 제1호인 운젠지옥(雲仙地獄)이 있는

나가사키현은  규슈의 서북쪽에서 불거져 나온 5개의 반도와 971개의 섬으로 구성된 다도해 지역인데,

나가사키반도에서 구마모토현 쪽으로 주먹처럼 튀어나온 시마바라반도(島原半島) 중심에

있는 운젠산(雲仙山·1359m) 해발 700m 지점에 온천마을로 유명한 운젠시가 있다.

운젠은 701년 나라 시대의 유명한 교키(行基) 스님이 만묘지라는 사찰을 창건하며 알려진 지역~

 

예전 일본인들은 온천수를 이용할 줄 몰랐다나.

그러다가 1653년 가토 젠자에몽(加藤善佐衛門)이 처음으로 엔라쿠유라는 온천시설을 만들고,

지명도 한자로 온천(溫泉)이라 쓰고 음독으로 '온센' ‘운젠’이라고 불렀대.

그러나 풍류를 즐기는 문인들이 운젠(雲仙)으로 고쳐 부르면서 그게 지명이 되었다는군.

운젠산은 운젠타케(雲仙岳)와 후겐다케(普賢岳) 두 봉우리에서 가스가 끊임없이 분출되고 있는 활화산 지대로

1690년 나가사키 항을 통해 무역하던 네덜란드 상관(商館)의 독일인 의사 엥게르벨트 캠벨(Cambell)이

이곳을 유럽에 소개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네. 

그 뒤 1823년 네덜란드 상관의 독일인 의사 시볼트(Siebol)가 그의 저서 ‘일본(Nippon)’에서 소개하여 더욱 유명해졌는데, 시볼트는 의술 이외의 일본에 대한 지적 호기심으로  ‘일본’을 발간하여 유럽에 널리 알렸고,

다시 일본에 돌아와서 근대화에 큰 영향을 끼쳤대.

후겐다케(普賢岳)는 1792년 화산폭발로 최대 10m에 이르는 쓰나미가 발생하여

사망자가 약 1만 5000명이나 발생해 지금까지 일본 최악의 화산재해로 기록되고 있는데,

당시 화산폭발로 분출된 용암이 시마바라 해변에 히고 메에와쿠(島原大 肥後迷惑)라 불리는 흙더미가 되어

99개의 섬을 이루어 구십구도(九十九島)라는 국립공원이 만들어지기도. 

1990년 후겐다케가 198년 만에 분화하여 후겐다케 위로 헤이세이신잔(平成新山·1482m)이 솟아올랐고,

지금도 분화구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분출되고 있다. 언제 화산이 폭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용암이 바다로 흐르도록 산 아래까지 깊은 계곡처럼 용암 유도 길도 만들어 놓았다네.

운젠 마을은 1934년 일본 최초로 온천국립공원으로 지정었으며

2005년 10월, 구니미정(町) 등 인근 7개 마을을 합쳐서 운젠시가 되었다.

주민은 4만여 명이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천휴양지여서 운젠까지 버스와 열차가 운행되고,

뿜어져 올라오는 하얀 수증기가 운젠 화산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일본에는 뜨거운 온천이 10여 곳이나 있지만,

운젠 지옥은 하코네의 오와쿠다니, 북해도의 노보리베쓰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온천마을이다.

 

운젠온천의 수질과 효능

운젠온천의 수질: 산성황화수소천, 일반적으로 유황천으로 부른다. 

온천의 최고 온도는 98℃, 주성분은 철이온, 알루미늄이온, 황산이온이다.

강한 산성으로 살균효과가 뛰어나 습진이나 동상, 찰과상같은 피부병에 효과가 있으며,

류마티스, 당뇨병, 신경통, 근육통, 관절염, 피로회복에 좋다고~

슈~ 소리를 내며 내뿜는 증기의 최고 온도는 120℃.

대부분이 수증기이지만, 탄산가스, 황화수소 가스를 포함해 강한 유황 냄새를 물씬 풍긴다. 

 

하얀 연기가 뒤덮고 있다.
유황이 노랗게 달라붙어 있는 바닥~

좁고 구불구불한, 높고 깊은 산길을 돌고 돌아 달려 멈춘곳!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진한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마스크를 하고 간헐적으로 숨을 참으며 다다른 곳은 후끈한 열기와 함께 매캐한 연기가 가득한 

참으로 황폐한 곳이었다.

회색으로 뽀글뽀글 솟아나는 뜨겁고 탁한 온천수~!

 

오이토지옥 표지앞에서~

오이토 지옥은 대규환지옥 바로 아래에 있으며,

메이지 시대 시마바라의 불륜녀 이토(伊藤)가 정부(情夫)와 함께 남편을 죽인 죄로 처형당한 곳.  

에고고~  불륜을 위해 남푠을 죽였다고? 정말 지옥은 지옥이네~

 

철쭉이 붉게 핀 순교기념비 언덕으로 유황향 강한 수증기가 퍼져나가고 있다.
일본 기리시탄 순교기념비

바로 이곳, 오늘 우리가 운젠지옥을 찾아온 까닭!

에도막부의 금교령으로 1627~1632년에 걸쳐 끌려온‘기리시탄’(キリシタン) 순교지 순례~

일본 초기 교회 신자들 수천 명이 이 언덕에서 뜨거운 온천수를 몸에 끼얹고 담금질을 당하는

끔찍한 고문 끝에 33명이 순교한 것!

배교를 거부한 신자들을 언덕에서 온천수로 던저넣어 처형했다.

 

점심으로 먹은 불고기백반?

운젠에서 나와 먹은 점심. 불고기 백반?

코로나가 온세상을 덮친 3년여~ 모두가 발이 묶여 오가지 못하는 날들이 길어지면서 식당도 슈퍼도 문을 닫았지.

이제 막 엔데믹을 실험?하는 상황에서 40명 분 음식을 준비할 식당도 거의 없는데

그래도 가이드님이 불백집을 용케도 섭외했구만~ 

시마바라항에서 페리를 타고 구마모토로 가는 배시간을 맞추려면 점심을 부지런히 먹어야지.

 

높고 깊었던, 구불구불 좁은 산길을 달려 페리를 타러 시마바라항으로 간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