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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전지모 정모-제철쌈밥, 5월25일

babforme 2023. 5. 28. 21:16

아주 아주 오랜만에 제철쌈밥집을 찾았다.

오늘은 전지모 정모가 있는 날,

전엔 이곳에 세전수사인가 하는 제법 가격대가 나가는 일식집이 있었지,

한 10여년 넘게 영업을 했던 것 같은데(음식가격이 ㅎㄷㄷ하다는 풍문에 한번도 가볼 생각을 못했던)

어느날 문득 주인이 바뀌고 일식에서 한식으로 음식도 바뀌었어.

제철쌈밥이 들어선 초창기 몇 번 오고 거의 6-7년 만에 온 것 같아~

 

1층 입구에 있는 판매용 반찬과 농특산물
1층 출입구 옆에 있는 풍구-삼각 깔대기에 타작한 곡식을 넣고 손잡이를 돌려 검불은 날리고 낟알만 남기는......

삼각 깔대기에 타작한 곡물을 넣고 손잡이를 돌려 바람을 일으키면

검불이나 티들은 날리고 낟알만 한곳으로 모였었지.

타작 끝이면 늘 엄마랑 아버지가 풍구를 돌려 낟알을 가려내곤 했던 그리운 추억 속 농기구를 오랜만에 여서 보네.

키질이 아주 적은 량의 낟알을 가리는 초보 적정기술 농기구였다면

풍구는 삼태기로 퍼넣은 곡물을 제대로 가려내는 나름 기계화된 적정기술 농기구였지.

풍구에 걸려있는 짚신 한 켤레를 보니 아버지 생각이 새삼 더 나네.

아버진 짚으로 만드는 모든 것을 뚝딱 만들어내는 금손을 갖고 계셨었지.

새끼를 꼬고, 가마니와 멍석,자리를 짜고, 삼태기도, 주루목도, 큰다래끼와 종다래끼도,

곡식을 갈무리할 때 쓰는 커단 둥구미, 거적......짚신도 잘 삼았었어.

아버지가 밤늦게까지 자리를 짤 때 달그락거리던 고드랫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갑자기 울컥!

 

마소의 여물을 담았던 구유엔 장식화분들이 곱고......
쌈밥집이니 밥먹기 전에 손을 씻어야겠지.
인테리어는 처음과 그닥 달라지지 않았구만~
필요한만큼 더 거져다 먹을 수 있는 반찬과 후식들~
양껏 더 가져다 먹고 깨끗하게 비운 그릇들-설거지하기 좋겠어요. ㅎㅎ

우리는 대한민국의 아줌마답게 기본으로 상에 차려졌던 그릇들을 싹 비워내고도

열심히 열심히 더 가져다 먹었다. 그리고 저렇게 깨끗하게 한상을 물렸다는~ ㅎㅎ

 

제철쌈밥 사용설명서 : 1. 들어오면서 손을 씻을 것!

2.상에 기본으로 차려지는 음식을 먹기 전에 더 가져다먹는 곳의 음식들을 스캔할 것!

기본으로 차려진 쌈과 찬들보다 먹을거리 종류가 훨씬 더 많으니 제대로 챙겨보소~

 

이제 오늘 밥상을 정리할 차례~

끝으로 딱 한개씩 돌아가게 보리빵을 챙겨오겠다던 우리 님~

(바로 전 이미 보리빵을 가져다 먹었었다는 사실은 안비밀)

ㅎㅎ 정말?

 

하나 남은 보리빵

근데 요기 하나 남은 보리빵,

누군가의 손끝에 먼저 잡히면 되는 거니 ㅇㅎㅎ 웃으며 슬쩍 넘어가자규~

 

음료코너-커피, 물, 토마토 발효차, 식혜

오랜만에 찾아 맛있게 먹은 한끼, 그러면 됐지, 뭐. 

근데 지금 생각해도 발렛 파킹은 좀 언짢았어.

빈 공간에 차 잘대고 있는 상황에서 그닥 친절하지 않은 기사분이 나타나 강제 발레파킹?

난 발레 파킹을 원하지 않았다규~ ㅠㅠ

자동차 열쇠를 받으려면 1천원을 무조건 내야한다는데

문 앞으로 차를 다시 끌어다주지도 않으면서 친절하지도 않은,

대체 뭐가 발레파킹인지~ 걍 눈뜨고 1천원 뺏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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