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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20년이 훨씬 넘은~ 7월 17일

babforme 2023. 7. 19. 22:23

숸이라는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서로 삶의 자리가 달라 전화통화외에 자주 만나기는 힘들었던 ㅈ자가 연락을 해왔다.

금요일까지만 일하면 퇴직한다고, 3년 전에 코로나로 강제 퇴직?한 나나 동무나 참 오래도록 일을 했다.

주부라는 퇴직없는 일은 여전히 남아있지만......ㅎㅎ

ㅈ자의 길었던 일을 끝내는 퇴직기념으로 우리는 한번 뭉치기로 했다.

수도권에 살고 있는 유년의 동무들 몇몇이 이참저참 만나 밥 한끼 같이 먹기로 한 것~!

하여, 광명에 사는 ㅈ오기, 인천에 사는 ㅁ나미, 숸에 사는 ㅈ자와 나,

거기에 갑자기 연락이 닿은 춘천에 사는 ㅇ수니까지 다섯이 뭉치는 계획~

숸역에 모두 모이면 숸역 근처에 사는 내가 픽업을 하는 것으로 입을 맞추었다.

춘천에 사는 ㅇ수닌 뒤늦게 코로나에 걸려 이번 만남은 아쉽게 패수~ ㅎㅎ

그렇게 우리는 20년이 훨씬 넘는 세월을 뛰어넘어 반가운 얼굴 확인하며 한자리에 모였다.

 

숸역 근처로 이사온 뒤 울식구가 가끔 외식을 하는 고깃집 상차림

숸역으로 이사온 뒤 울 식구 가끔 외식을 하는 고깃집에서 맛있는 점심~!

동무들과 갈 밥집을 생각하며 전날, 집 근처 상가에 새로 생긴 고깃집을 식구들과 답사했으나 고기가 영 아니었다.

고기를 포기?하면 샤브샤브가 무제한이라 아줌마들이 좋아할 수도 있다는 아들들의 조심스런 의견도 있었으나

결국 고기를 포기할 수 없어 뉴플레이스보다는 나름 고기질이 검증된 집으로 동무들을 이끌었다.

네 아줌마 작은? 배를 빵빵하게 채워준 소반마리와 채끝 추가, 공기밥과 냉면, 

퇴직턱?을 거하게 낸 ㅈ자, 맛있게 잘먹었으~ ㅎㅎ

오잉~? 근데 퇴직하는 동무 축하화분 하나도 없이 맨입으로 고기만 먹었네. 이거 많이 먄한걸~

어쨌거나 이제 우리 시간 헤아릴 일만 있을테니 종종 일케 번개를 치자규~

 

세월의 무게를 온몸으로 끌어안아 환갑늙은이?가 된 동무들~

집에다 차를 대고 고깃집에 걸어왔던 터 다시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까페보단 집이 아줌마들 묵은 수다떨긴 훨씬 최적의 장소렷다~!

오홍~ 글믄 이왕 차 가지러 들왔던 지하에서 걍 집으로 올라가지 뭐~.

까페가는거 아녔냐는 동무들과 ㅍㅎㅎ~ 웃으며 울집 까페?로...... 

지난번 일본갔다가 사온 원두가 있는데 꽤 괜찮음요~,

ㅍㅎㅎ~ 바리스타 초급 수료한 나으 엄청난 실력을 온전히 보여주겠으~!

커피맛있고 편안하면 그게 젤로 좋은 까페 아니겠어?

게다가 내가 잘 알지도 못했던 로얄알버튼가 하는 이쁜 커피잔을 상품?으로 받았거등~

자리를 잡고 앉아 과거로 시간여행, 모두 초등학교 꼬맹이가 되어 얘기들을 풀어놓는다.

졸업 뒤 환갑늙은이?가 되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히 살아온 날들~ 

광명 ㅈ오긴 두번, 인천 ㅁ나민 서너번? 같은 숸에 사는 ㅈ자는 대여섯번? 만났으니, ㅍㅎㅎ~ 참 대단한 동무들일세 그려~

언제였더라~ 24-5년 전이었었나? ㅈ자가 백합아파트 분양받았을 때,

아직 아이들이 어렸던 그때, ㅈ자네 새 아파트에서 만났을 때도 오늘의 이 조합이었지 아마......

글고 20여년이 훌쩍 지난 오늘 울집에서 각자의 삶의 자리를 나누고 있네! 

 나이 들어 한가정을 이루고 보니 뭔 책임지고 노릇할 게 그리도 많던지, 에고~ 참 무심한 날들이었어.

며느리노릇, 아내노릇, 엄마노릇, 자식노릇에 살림도 살고 일도 해야 하고

그렇게 띠엄띠엄 시간을 맞출수 밖에 없었던 게 어쩌면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반증이기도 할터,

앞만보고 달리던 길, 반환점을 돌아 이제 천천히 걸어도 괜찮은 자리에 도착한 우리, 서로에게 응원이 되자규~ 

많은 비 쏟아져 가슴 졸이는 더운 날 잘보내고 조만간 다시 뭉쳐보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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