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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교수님따라 일산으로~ 8월 4일

babforme 2023. 8. 8. 16:23

지난해 설대에서 정년을 맞으신 주치의? 교수님이 일산으로 발령이 나면서 담당환자?들도 일산으로 자동이관~!

글서 올해부터는 일산으로 1년에 한번 교수님을 만나러 가야한다.

오늘, 국립암센터 첫 방문이라 지난해 뽑아온 설대 진료기록을 챙겨 일찌감치 나선 집.

다행히 우려했던 교통체증은 잘비껴가 11시 예약 전에 넉넉하게 도착했다.

신규등록까지 다하고도 10시, 대기원도 그닥 많진 않아뵈고 오늘 생각보다 빨리 병원일정이 끝나겠네.

 

예약시간을 기다리며 일산국립암센터 첫방문기념?으로 셀카 한컷!

쬐끔? 우울한 기분 애써 날리며 코빅으로 아예 발묶여 못만난 설에 사는 동무들에게

생존신고로 사진 한장 전송한다.

번개를 치자는 동무에게 좀 션해지는 때에 보자 번개를 미루고......

 

지금 나는 통증과 기타등등으로 총체적 난국인데 X-RAY를 보던 교수님은 그래도 이만하면 잘버텼다네.

눈부신 현대의학도 입다무는 시간! 그래서 더 슬픈 오늘이다.

1년에 한번씩 더 슬퍼질 내년의 오늘을 예약하고 또 1년 잘버텨봅시다 인사하고 나오는 길,

차안에서 또르륵 흘린 한방울 눈물로

나는 용감하고 씩씩하게 또 슬픈 마음을 저 깊은 심연에 가두어 두고 차시동을 걸었다.

 

오래 쓴 몸뚱이가 자꾸 기름칠 좀 해달라 외치는 아주 먼 아랫녘에서 직장을 다니는 동생도

오늘 은평 성모병원 예약이 잡혀있다니 밥이나 같이 먹을 겸 오랜만에 얼굴도 볼겸 약속장소로 넘어간다.

나보다 이른 시간에 동생도 병원에 있었으나 첫내원이라 나보다 시간이 더 걸렸네~

오오~ 큰병원 엄마 예약이라 휴가를 내고 함께 했던 조카님과

나름 맛집으로 이름났다는 일산칼국수집으로 고고씽~!

메뉴판에  젤 먼저 이름을 올린 해물칼국수를 주문했어야 했는데

좋아하는 게 사람마다 다른 걸 알면서도 인터넷 댓글을 맹신?한 댓가를 치뤘네. ㅎㅎ

주문한 닭칼은 몇년 전 포천에서 먹었던 최악의 닭칼맛을 소환했다지~

어쨌든 배는 채웠으니 입가심 커피는 마셔야지.

삼송에 삶의자리를 둔 조카님이 픽한 조용한? 커피집, OUR!

좁은 언덕길을 지나 테라스하우스가 몰려있는 한적한 동네를 끼고 자리한

나름 규모가 있는 베이커리 까페에서 빵과 커피를 고른다.

 

아우어 내부

창가에 있는 나무 걸상을 빼면 나머진 금속성이 느껴지는 차가운 까페~!

스테인레스 컵과 내 나이대가 편히 앉기엔 차갑고 딱딱한 금속 걸상! 

아우어는 메탈이 주는 무심한 도회적 분위기를 아낌없이 뿜어내고 있었다. 

 

동생은 에스프레소, 조카님은 아아, 나는 뜨아~

각각 지 성질대로 커피를 주문하고 페스츄리류의 빵만 골라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어쩌면 엄마에 대한 또 하나의 작은 추억거리가 될 아주 기인 수다~끝에 우리는 각자의 삶의자리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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