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면회-큰오빠네+나, 4월 4일 본문
엄마에게 가는 길, 출발시간이 평소보다 30여분 늦어졌다.
지난 면회 때 많이 흥분해 방방 뜨던 엄마가 오늘은 어떤 모습이려나~?
열심히 달려 새말 톨을 빠져 나오면서 빨강색 차 한대가 계속 앞서 달린다.
혹시 오빠넨가? 지난해에도 한번 면회가 겹친날이 있었는데......
요양원 근처에 다왔을 때 오빠 차인가 싶던 빨강차는 그대로 달려갔는데, 요양원에 들어서니 빨강차가 또 있네. ㅎㅎ
얼러리여~ 이번엔 진짜 오빠네 빨강차다.
또 한번 겹치기가 된 엄마면회! 울엄만 좋겠네~
엄마는 이미 큰아들, 큰며늘아기와 담소중이다.
큰며늘아기가 오늘은 ㅁ수니가 되어 애기중이었는데 다시 ㅁ수니가 왔다니 놀라는 엄마~ ㅎㅎ
'아니 ㅁ수니가 또 왔어? 커피 한잔 밖에 안먹었어. 근데 맛이 이상해꺼등~
그래서 ㅁ수니가 맛있는 커피갖구 왔지.'
엄마가 커피로 알고 드시는 달달구리 따뜻한 두유가 요양원 옆 편의점에 이제 없다.
두번이나 허탕을 친 뒤 집에 한박스 사다놓고 뎁혀 보온병에 넣어오는데
엄마는 커피를 타왔다며 좋아하셨지.
아마 오늘도 달달구리 따뜻한 두유가 편의점에 없어 다른 음료로 드린게지. ㅎㅎ
'엄마~ 요즘은 커피 종류가 넘나 많아서 맛이 조금씩 달라요.
ㅁ수니가 갖구온 커피 좀 드려요? 응~ 줘.' 엄마는 달달구리 두유를 맛있는 커피라고 맛있게 드신다.
얼굴을 두손으로 쓰담쓰담하는 딸에게 '야는 오면 맨날 얼굴을 만져~' 기분좋은 엄마말에,
오빠도 엄마얼굴을 쓰담쓰담~!
얼굴을 쪼꼬맣게 찌그러뜨린다고 머라하시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
이뻐져서 남친생기면 시집가시겠냐니 긋도 좋다시고...... ㅎㅎ
이런저런 얘기끝에 엄마는 복받았노라, 이렇게 자식 메누리가 자주 찾아오니 복받았다고~
아들, 메누리 딸이 참 착해서 훌륭하다고.....
큰아들과 큰며늘아기, 딸과 함께 한 기분좋은 한때가 쏜살같이 흘러
이제 엄마가 방에 들어가 쉬셔야 하는 시간~
면회 마무리로 주모경을 바치는 엄마의 얼굴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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