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면회-큰언니랑 나랑, 9월 12일 본문

엄마 이야기

엄마면회-큰언니랑 나랑, 9월 12일

babforme 2024. 9. 19. 17:49

비가 제법 내린다.

쨍쨍한 날씨에 숨막히는 더위더니 비가 내린다.

큰언니랑 간단하게 좀 이른 점심을 먹고

엄마의 커피, 달달구리 베지밀을 뎁혀 보온병에 담는 것으로 엄마 면회준비는 끝났다.

고속도로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용인휴게소를 지나 양지터널 전쯤이었나 물안개를 뚫고 조심스레 달리던 차들이 가다서다를 반복!

이상타~ 이시간 이곳이 밀리는 곳이 아닌데 비 속에 사고라도 났나?

 

세상에나~ 가다서다 까닭을 알았네.

4개 차선이 점점 차선 하나로 좁혀지는 와중에 눈에 보인 검은 물체~!

커다란 트레일러가 3개 차선을 막고 옆으로 넘어져 있었어.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듯 했고 옆으로 넘어진 트레일러를 지나니 검정색? suv차량이 옆으로 멈춰있더군.

빗길에 트레일러와 suv차량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게지.

 

면회실로 나온 엄마-새빨간 점퍼를 입고 나오셨다.

누가 왔을까 물으니 딸이 왔다고 기계적인 대답을 하시는 엄마~ ㅎㅎ

딸이 오면 요래요래 얼굴을 문지르니 딸이 맞댄다.

엄마~ 얼굴 문지르는 딸말고 다른 딸도 왔는데 누가왔을까요? '아~ 다른 딸이?' 

큰딸도 같이 왔다니 한참만에야 큰딸 이름을 기억해내신다.

오늘 방배동사는 큰딸과 엄마는 빨강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추었다. ㅎㅎ

 

두유커피를 드시는 엄마~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는? 딸에게 엄마는 커피 가져왔으면 커피나 달랜다. ㅎㅎ

알써요. 커피 갖구 왔으니 드릴게요.

뜨거우니 후후 불어드시라니 아이처럼 후후~ 소리내며 커피?를 식히고......

빨리 마시고 싶으신지 한모금 드시더니 '에구~ 뜨겁네~'

똑같이 빨강 윗옷을 입은 큰딸은 컵을 받쳐주고 엄마는 후후~ 불면서 맛있다며 커피를 마시고,

한잔 더 드린다니 배불러 그만 마신다네.

양이 작아진건지 두잔씩 마시며 행복해 하던 엄마는 한잔만으로 배부르다신다.

 

방문객은 마스크를 쓰라니 두딸은 마스크, 원주민?인 엄마는 맨얼굴~ ㅎㅎ

오늘 면회 시간은 34분, 이 정도면 양호하다. 

'엄마, 다음주가 추석이야. 추석엔 나랑 이서방, 철이 욱이와 엄마 막내딸이 올거야.

큰딸은 못와요. 왜? 큰딸은 집에 손님들이 많이 오거등. 준호랑 안나랑 민호랑 현희랑

윤서랑 윤아, 윤지가 오고, 지난해 장가간 새신랑 범규랑 새색시가 언니네 집에 와서 추석명절을 지낼거~ 

그래서 큰딸은 못와요. 들어가 쉬셔, 담주에 봐요.'

엄마는 방으로 들어가시고 우리는 비속에 다시 우리 삶의 자리로 돌아간다.

오랜만에 친구가게에 들러 찐빵도 사고 감자떡도 사고~

일상은 언제나 별다를 것 없는 형태로 이뤄지는 시간여행!

 

언니가 준 화장품과 봉투

언니가 화장품이라며 식탁에 올려놓은 그대로 두고 엄만테 갔다왔지.

언니 땜에 나 넘 이뽀지면 어쩌지? 혼자 실실 웃으며,

생명력 강한 제주 풍란 켈러스 추출물과 몇 가지 발효 버섯 추출물에 쇠비름 추출물

모 그런거로 맹글었다는 화장품을 보다가 확인한 봉투~

언니요~ 화장품이라더니 이건 뭐임까?

언닌테 연락하니 차비란다.

우왕~ 거액의 차비, 아싸~ 엄만테 가믄서 이뽀질 화장품과 지갑이 살찌는 금일봉이 생겼네.

언니요~ 날마다 엄만테 갑시다요, 내 미모와 통통해질 지갑을 위해 안전하게 잘모시겠습다요. ㅍㅎㅎ~

 

***켈러스(callus, 카루스) : 식물체에 상처가 나면 상처부위의 세포는 분열을 일으키고

그 조직은 켈러스를 형성함. 식물체의 외식편을 적정 배양조건에서 배양하면

일정한 형태를 이루고 있는 세포괴가 생기는데 이 세포괴를 켈러스라 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