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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우리집 동백꽃 2015. 1. 5. 동백꽃 차나무과 camellia japonica 동백꽃은 이쁘다. 가지 끝에 진한 빨강색 꽃 한송이가 피어났다가 통으로 '툭' 떨어져 지는 모양도 고고하다. 늘푸른 넓은잎 작은키 나무이다. 줄기는 매우 단단하고 껍질은 회백색이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두꺼우며 윤이 난다. 타원형 또는 긴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꽃은 이른봄 (12월~4월) 가지 끝에 한송이씩 빨갛게 피어난다. 꽃받침 5개, 꽃잎은 5-7장으로 우리 동백은 홑겹으로 핀다. 여러겹으로 피는 동백은 대개 일본동백이다. 꽃이 겨울에 피는 까닭에 우리나라에선 보기드문 조매화다. 반짝이는 녹색잎에 짙은 빨강 꽃잎, 그리고 탐스럽게 모여있는 샛노란 수술, 넉넉하게 넘치는 꿀은 겨울을 나는 동박새에게 매..
훌쩍 떠나지 못할 일도 아닌데 일상에 발목이 잡힌채 떠나는 꿈만 꾸고 있었다. 그러다 불현듯 '가자~!' 에 생각이 미치자, 떠날 준비는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되었다. 숙소를 예약하고, 최소한의 짐을 챙겨 그렇게 떠났다. 바쁠 것도 급할 것도 없이 쉬엄쉬엄..... 바다가 보이는 예쁜 휴게소, 동해휴게소에서 가락국수로 여유롭게 늦은 점심을 먹는다. 하얗게 밀려오는 파도가 눈부신 망상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솔비치로 가는 길목, 동해휴게소에서 바라본 바다 2017. 11. 9. 솔비치 밤풍경 2017. 11. 9. 숙소에 짐을 풀고 삼척항으로 간다. 갈매기가 가까이 날아드는 삼척항 한 횟집에서 넙치와 우럭과 방어 회를 뜨고, 수완 좋은 사장님의 인심은 멍게와 오징어로 넉넉하다. 모듬회와 매운탕, 갓지은 밥으..
칠보산 2017. 5. 16. 칠보산 2017. 5. 16. 국수나무 장미과 Stephanandra incisa 수원의 서쪽에 있는 칠보산은 이름처럼 이쁘다. 칠보산은 수원과 안산과 화성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조선시대 수원부읍지에는 치악산으로 기록이 돼있다. 수원지명총람에 따르면 칠보산은 원래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수탉, 호랑이, 절, 장사, 금의 8가지 보물이 있어 팔보산이라 불렀는데, 한 장사꾼이 황금수탉을 가져가버려 그뒤부터 칠보산으로 부르게 되었다다고 기록돼 있다. 봄이 무르익은 5월에 칠보산에 다녀왔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섶에 덤불을 이룬 꽃무리가 바람에 흔들린다. 국수나무꽃이다. 국수나무는 전국의 숲에 흔하게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다. 빛이 잘드는 경사지대, 길가, 숲안 또는 가장자..
팔달산 화성 성곽 뒤에 무리져 곱던 멍석딸기 2017. 5. 23. 멍석딸기 장미과 Rubus parvifolius L. 햇살 좋은 5월의 나른한 오후에 팔달산을 오른다. 행궁주차장을 지나 상수리나무 옆 계단길을 걸어 팔달산으로 오르는 길은 잠깐 숨을 돌리고 싶을 만큼의 오르막이다. 그 오르막길 중간쯤에서 성신사를 보게 된다. 성신사(成神祠)는 화성 성역이 완료되는 시기에 정조의 특별 지시로 짓게 된 사당으로, 이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화성을 지키는 신을 모시는' 사당이다. 정조는 이 사당에 '화성성신 위패'를 봉안할 때, '우리 고장을 바다처럼 평안하고, 강물처럼 맑게 하소서!' 라는 축문을 직접 지어 하사할만큼 성신사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렇듯 뜻깊은 성신사가 일제강점기에 헐리고 말았다. 그뒤 생..
올봄 극심한 봄가뭄을 이기고 피어난 자주개자리, 우시장천 2017. 5. 24. 자주개자리 콩과 Medicago sativa 곡정초등학교 옆으로 '우시장천'이라 부르는 작은 실개천이 흐른다. 1978년, 전국 3대 쇠전으로 명성이 높던 수원 우시장이 도시화에 밀려 곡반정동으로 옮기며 그 이름으로 불렸을 작은 개천이다. 이 작은 개천은 1996년 수원소시장이 문을 닫고, 물길이 끊어졌다가 커다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중수도를 활용해 다시 만들어졌다. 2012년인가 처음 우시장천을 보고 이 척박한 곳에 누가 깃들여 살게 될까 걱정 아닌 걱정도 했었다. 그러나 그 기우도 잠시, 지금 그곳은 자주개자리와 벌노랑이, 토끼풀같은 콩씨네 집안 들풀들이 다른 많은 풀꽃들과 사이좋게 어깨를 마주한 채 살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