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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정말 오랜만에 번개를 쳤다. 일상을 살아내느라 마음만 키우다가 '모두' 가 아닌 '가능한'으로 번개를 쳤다. 그리고 때때로 이런 번개를 치기로 했다. 처음 우리가 y에서 만났을 때, 우리는 푸릇한 젊음을 배경으로 나름의 희망을 노래했었다. 옳고 바른 마음밭을 일궈야 제대로 된 글쓰기가 시작될 터,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아이들을 만나 마음을 나눴다. 그런 글쓰기야말로 험한 세상을 눈꼽만큼이라도 바꾸는 힘이 있을거라 믿으며...... 그리고 이제 글쓰기를 넘어선 각자 삶의 자리에서 20년을 한결같이 노력하고 애쓰며 참 잘살아왔다. 대중교통 이용의 특성상 약속시간보다 20여분 빨리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천천히 걷다가 이 녀석을 만났다. 연두색 연한 풀잎과 주황색 딱딱날개가 햇살아래 눈부시다...
용머리 Dracocephalum argunense 꿀풀과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 살며 겨울에는 뿌리만 살아있는 꽃을 보는 식물. 잎은 마주나기하고 잎자루가 없거나 짧은 잎자루가 있다. 창모양으로 길쭉하고 표면에 윤채가 있다. 뒷면 맥 위에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뒤로 말린다. 밑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짧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약간 있고 잎겨드랑이에서 몇 개의 잎들이 모여난다. 꽃은 6-8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입술모양꽃이며 줄기 끝에서 여러 개가 짧은 이삭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은 보통 퍼진 털이 있으며 굵은 맥이 도드라지고 거의 중앙까지 불규칙하게 5개로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끝이 바늘처럼 뾰족하다. 꽃부리는 입술형이며 꽃밥과 더불어 겉에 털이 있고 판통이 갑자기 굵어진다. 윗입술 끝이 약..
털독말풀 Datura meteloides 가지과 일본에서 귀화한 귀화식물로 1994년 서울 난지도에서 처음 채집된 여러해살이풀. 잎은 어긋나기하며 넓은 달걀형, 뒷면에 털이 많고 톱니가 없다. 잎자루는 길다. 꽃은 6-7월, 잎겨드랑에서 흰색으로 1개씩 핀다. 꽃받침은 긴 통모양으로 끝이 5갈래로 찢어지고 10맥이 있다. 꽃부리는 깔때기꼴이며 가장자리에 5개의 꼬리모양돌기가 있다. 수술은 5개다. 열매는 공모양으로 가시가 빽빽히 난다. 줄기와 잎 뒷면에 미세한 털이 있다.
지난해 봄, 과고에서 힘들게 꽃을 피워낸 노루귀를 발견한 뒤 자연스레 들락거리게 된 과고 생태원과 온실, 오늘, 과고 온실에서 이 녀석을 만났다. 오잉~? 넌 누구냐? 선인장? 이름표를 찾아보았으나 없다. 다른 친구들은 이름표가 있는데...... 코로나19가 아니었음 그냥 바쁘게 지나쳤을 터, 코로나19로 멈춘 일상이 때론 새로운 이야기꺼리를 찾아내기도 한다. 지난해 봤던 이 녀석은 분명 한무리의 선인장~ 이렇게 커단 봉오리를 키워낼줄은 몰랐다. 풍선같은 큰봉오리! 꽃은? 시들기 시작한 꽃을 펼쳐보다가 다른 선인장(?) 아래서 핀 커단 꽃을 발견했다. 몸체(줄기)에 견줘 엄청난 크기의 꽃봉오리와 꽃, 놀라워라~ 모야모 고운님이 이 녀석의 정체(?)를 기꺼이 알려주시고, 나는 또 하나의 생명체와 눈을 맞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