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이 땅에서 하늘을~! (98)
소소리바람이 불면~
화서동성당에서 연중15주일 미사를 드리다. 고등동으로 이사 온 뒤 화서동 성당에서 드리는 두번째 미사, 미사 전 둘러본 성당 내부 천정이 참 예쁘다. 화서동 미사에 처음 참례했던 주일엔 사회적거리두기 인원제한으로 식당에서 미사를 드렸었다. 그래서 이렇게 정갈하고 이쁜 성당내부를 못보았던 것~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127번길 38-6에 신축된 화서동 성당은 대지 2305.3㎡(698평)에, 연면적 4160.75㎡(1261평)의 성당동과 교육관으로 지어졌다. 성당동은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지하 1층은 주차장, 지상 1층은 식당·카페·사무실로 사용되며, 2층 성전과 3층 유아실, 4층 성가대가 자리한다. 교육관 1·3·4층은 교리실 및 화합실로, 2층과 5층은 수녀원, 사제관으로 사용된다. 옛 화서..
야트막한 산 기슭 아래에 있는 붉은벽돌의 이쁜 성당, 한번 들러봐야지 했던 안흥성당에 엄마에게 왔다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 코로나19 여파로 성당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한 채 밖에서 몇 컷 찍은 성당 외관은 작은 면소재지에 있는 성당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커보였다. 이렇게 이쁜 성당 어느 한 켠에 지금은 1달에 한번 모시는 봉성체와 묵주기도로 신앙생활을 대신하는 엄마의 손길도 녺아 있을터, 가슴이 아려온다. 중학교 들어가서야 '공소'라 부르는 천주교 시설?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군에서 막 제대한 뒤 발령받아 오셨다는 스포츠머리의 체육선생님은 촌아이에게 최고의 우상이었고 가슴설레는 존재였다. 그 멋진 선생님이 다닌다던 천주교회-그래서 알게 된 공소, 그 공소에 다니던 친구에게 '공소예절'이라는 작은 ..
내 나이 서른살, 나름 열심이던 가톨릭신자를 만나 관면혼이란 성사를 받고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그렇게 서른살 늦가을 엉겁결에 세례를 받고, 이런저런 삶의 까닭들 마음에 담으며 30년이 후다닥 지나갔다. 내 삶의 반 가까이 살았던 동네에서 이사를 하면서 교회봉사자로 활동했던 모든 날들도 정리됐다. 상처깊은 마음 보듬고 그래도 살아보려 어린아들 손잡고 갔던 교구성경봉사자회, 본당교리교사로 활동했던 세월이 추억으로 쌓이는 날들~ 남편과 신앙 갈등으로 쌓인 상처 안고 찾았던 성경봉사자회- 그곳에서 살 힘을 얻었던 17년, 최소 20년은 봉사하리 먹었던 맘을 건강상 이유로 조직에 민폐는 되지 말자 20년을 코앞에 두고 정리를 했다. 공도성당 성경봉사자로 파견된 2007년부터 시작된 본당 교리교사, 2021년 부..
2021년 부활 세례반 세례도 끝이 났다. 이제 조원솔대에서 내가 맡았던 일을 다 끝냈다. 고등동으로 이사하고 1달, 솔대성당 부활세례반 마무리 때문에 옮기지 않았던 교적을 옮길 때다. 13-4년 전쯤 교구성경봉사자로 인연을 맺은 본당, 첫미사를 드린다. 성경봉사할 때 본 1층 소성전과 확연히 다른 2층 대성전이 참 정갈하다. 앞으로 어떤 큰 변수만 없다면 쭉 '우리성당'이라 부를 본당이다. 미사 뒤 교적을 정리하고 성당을 둘러본다. 첫주교좌성당으로 알고 있던 성당은 오래된? 성당임에도 관리가 잘되어서인지 너무 깔끔하다. 교구가 설정된게 1963년이던가? 이 본당건물이 그때 건물? ㅎㅎ 찾아보니 아니었다. 당시 건물은 바로 사진자료로만 남아 있었는데 바로 아래 사진들~ 고등동성당 50년사라는 책에서 찾아..
오늘, 드디어 위태위태 힘들었던 2021부활세례반이 세례를 받는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세례식, 시작할 때만 해도 코로나는 금방 사라질 바이러스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로나는 우리 삶을 위협하며 두해째 기승이다. 그 여파로 교리를 받는 예비신자들이나 교리를 하는 교사들이나 가시밭 걷는 심정으로 확진자추이를 살피며 멈췄다 진행했다를 반복했다. 마스크를 쓴 상태의 대면도 되지 않아 비대면 '줌'으로 영상 교리수업도 하며 마침내 세례식에 도달했다. 내게는 교리교사로 맞게 되는 마지막 세례식이 시작됐다. 모든 일정에 마스크 쓰는것이 의무라 8-9개월 긴 시간 교리를 함께 했음에도 서로 맨얼굴을 본적 없어 얼굴을 모른다는 웃픈 2021부활세례반~
정신부님이 톡을 주셨다. 시계 하나 보낼테니 주소를 달라신다. 몇 일이 지난 뒤 배달된 시계와 올해 달력~ 신부님 계신 고색동성당의 이모저모가 환하게 들어온다. 애많이 쓰셨네~ 이사를 앞두고 받은 선물, 시계는 이사한 뒤 안방에 걸려고 다시 박스로 들어가고, 달력은 지금 안방에서 일정을 살피는 요긴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신부님 디따 당케요~! 보내주신 시계와 달력 잘쓰겠슴다요!!!
크리스마스 선물이 왔다. 반장님의 커단 쇼핑백엔 반교우들 선물이 가득 들어있었다. 맛있는 과자와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마다 성탄이라는 신부님의 따듯한 편지?, 그리고 kf94마스크와 춥고 건조한 겨울 더 예뻐지라고 마스크팩까지~ 코로나19로 또 다시 미사가 멈추고 성탄도 함께 하지 못하는 우리들을 위해 산타할아버지는 애써서 우리를 찾아오셨다. 디따 당케요~ 맘놓고 손잡고 웃을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모두 힘내자구요~!!!
우리 지역 성당청소가 있는 날! 3층 대성전과 계단참까지 꼼꼼히 쓸고 닦고 소독제로 손잡이며 계단난간까지 닦아내는 걸로 마무리~ 코로나 때문에 수업들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며 특고자인 나는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었다. 수업일정과 성당 일정이 맞지 않아 청소같은 봉사는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의도치 않은 실업상태는 또 다른 면에선 긍정적이기도 했다. 우리구역은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은 상황, 많이 힘드실텐데도 기쁘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덩달아 기분이 좋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이제 코로나로 멈춘 일상을 되돌아보며 이 참에 모든 수업을 접으리라 생각을 굳힌다. 코로나 시국이라 간식을 나눌수도 함께 점심을 먹을 수도 없다. 잠깐 숨을 돌리고 돌아가는 상황 공지도 받고 그리고 끝~ 코로나가 빨리 잡혀 별일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