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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에게 다녀오는 길, 우울한 기분을 날려준다고 큰아들이 밥을 산단다. 도로사정이 좋아 우만동 월드컵경기장 뒤에 있는 식당에 예약시간보다 30여분 빨리 도착했다. 달보드레는 클수마수. 연말연시 분위기로 찬란하다. 입구 앞의 나무들은 영롱한 전구옷으로 갈아입고, 산타할아버지는 출입문에서 환히 웃고 있었다. 예약시간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으나 취소된 예약석이 있었는지 2층 홀에 한자리 남아있는 테이블로 안내를 해준다. '달보드레' ( '달콤하고 부드럽다'의 순우리말)에 왔으니 지금 이 시간을 달콤하고 부드럽게 온 맘으로 즐기리라. 큰아들이 큰돈쓰며 바라는 바도 그것이니 즐겁고 행복하게 맛있는 밥먹기! -이시간 미션이다!!! 영업시간 -월요일 : 정기휴일 -화~일 : 오전10시 - 오후 10시 -브레이크 시간 :..
17일 숸으로 돌아온 뒤 18일부터 오빠. 올케언니들에게 엄마상황을 전달받으며 토욜(25일)에는 애들을 데리고 엄마에게 가기로 계획을 잡아놓은 상태...... 24일에도 밥 두어숟가락 드셨다는 소식에 일순 맘이 놓인 클수마수 아침, 교중미사 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울 4식구 안흥으로 출발한다. 혹시 싶어 엄마를 위해 자연드림에서 카스테라와 채소음료를, 애쓰는 오빠내외를 위해서 콜드브루 커피를 사고 과일이나 채소 조금씩 갈아드리기 위해 사놓은 휴대용 미니믹서기를 챙겨 집을 나선다. 이젠 그나마 잘드시던 카스테라도 싫다시고, 차고 건건찝찌름한 동치미국물만 드신다. 당분이 들어있는 음료도 거부하시고, 오로지 물과 동치미국물 몇 숟가락...... 24일 밥 두어숟가락 드셨다는 소식에 맘이 놓였던 게 바보같다...
계속되는 미세먼지와 눈이 올듯 흐린 날씨에 마음이 계속 우중충하다. 엄마는 여전히 못드시면서 모든 것을 거부하고 자식들은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17일 친정에서 숸으로 돌아온 뒤 엄마상황을 연락받으며 꽉꽉 막히는 가슴, 하릴없이 노트북을 켠다. 목적없이 이곳저곳 쏘다니다 에어프라이어광고?에서 걍 시선 멈춤. 년초부터 하나 사볼까? 샀다가 걍 모셔두는 건 아닐까 하며 계속 망설이던,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에어프라이어~ '참 많은 회사에서 만들어내는구만.' 이것저것 클릭하다가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과 색, 모즈 스웨덴? 스웨덴건가? 첨 들어보는 가전회사다. 그리고 어느 순간 주문을 하고 배송주소를 넣고 결제를 하는 나를 본다. 우중충했던 마음이 순간 알싸하니 맑아지는 것도 같고..... 이래서 쇼핑을..
토욜(18일) 요양사선생님 퇴근 뒤부터 일욜(19일) 까지 엄마가 물 조금 외엔 암 것도 안드신다는 큰오빠와 큰올케언니의 톡. 요양사선생님하고는 조금이라도 드시더니 월욜(20일), 요양사선생님하고도 암것도 안드셨댄다. 요양사 선생님과 통화, 출장 링거가 가능한지 병원상황을 알아본다. 면소재지에 있는 작은 병원 하나, 간호사 혼자 백신주사 소화하기도 넘나 바빠 출장 링거는 불가, 화욜(21일) 오후에 직접 내원하는 것으로 큰올케언니와 상의. '연명치료 하지 말라, 링거도 놓지 말라, 어떤 치료도 안받겠다......' 온몸으로 거부하는 엄마, 손 하나도 까딱 못하게 하는 저런 힘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결국 엄마의 극심한 거부로 내원하는 것도 무산되고, 이제 자식들이 할 수 있는 건 엄마가 하시는 떠날 준비..
다릅나무 Maackia amurensis 콩과 우리나라, 러시아, 일본, 중국에 사는 잎지는 넓은잎 큰키나무. 내한성, 내음성, 내조성, 내건성이 강하며 각종 공해에도 잘 견딘다. 산록, 계곡부의 토심 깊은 곳에서 잘 자란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홀수깃모양겹잎으로 작은잎은 9 ~ 11개이며 타원형 또는 긴 달걀형이며 양면에 털이 없다. 꽃은 총상꽃차례 또는 원뿔모양꽃차례로 위를 향하고 가지 끝에 달리며, 7월에 백색으로 핀다. 목재의 가장자리(변재)는 황색이고 가운데(심재)는 거의 흑색으로 무늬가 아름답고 잘썩지 않는 특징이 있다. 목재는 기구재, 가구재, 완구재, 공예재 등으로 쓰인다. 나무는 정원수, 공원수, 조림용, 밀원수로 이용할 수 있다. 자생지와 자생지외 지역에 대한 꾸준한 관리와 보호가 필요하다.
서울제비꽃 Viola seoulensis 제비꽃과 관악산 일대에 자생하는 경기도 특산식물로 여러해살이풀이며 꽃보기 식물이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고 처음에는 안으로 말린다. 턱잎은 잎자루에 붙어 있으며 끝이 떨어지고 톱니가 약간 있다. 잎자루 윗부분에 날개가 약간 있다. 잎몸은 긴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며 톱니가 있다. 꽃자루에 털이 있고 꽃받침조각은 털이 약간 있거나 없다. 꽃잎은 보라색 또는 연한 보라색이고 짙은 보라색 맥이 있으며 옆으로 갈라진 꽃잎에 털이 다소 있다. 꽃뿔(거)은 옆으로 편평하다. 제비꽃에 견줘 잎이 넓고 창모양으로 털이 많으며 꽃잎은 안에 털이 없다. 털제비꽃과 비슷하나, 털제비꽃보다 잎은 긴 타원형이거나 넓은 창모양. 보라색 꽃. 유사종 ▶남산제비꽃(Viola dissecta ..
꽝꽝나무 Ilex crenata 감탕나무과 주로 남부지방 해안에서 자라는 늘푸른 떨기나무로 암수 딴그루이다. 잎은 타원형으로 두텁고 작으며 가장자리는 작은 톱니가 보인다. 회양목과 비슷하나 잎이 어긋나고 가지가 회색이어서 구분된다. 꽃은 초여름에 흰색 작은꽃이 피며 수꽃은 여러개가 뭉쳐서 암꽃은 1개씩 달린다. 열매는 공모양으로 10월경 까맣게 익는다. 공해나 염해에 강해 어디서든 잘자란다. 나무모양을 다듬기 쉬워 정원수나 생울타리용으로 많이 심는다. 잎이 두터워 불에 태울 때 '꽝꽝' 소리가 난다하여 꽝꽝나무라 부른다.
작은올케언니와 교대 확인차 통화를 한다. 지난번 과일이랑 요거트를 넣고 갈아드렸더니 좀 잡수셨다고, 이번엔 망고통조림을 사왔는데 과육보다 달큰한 망고조림물만 드신단다. 하여 이번엔 내가 황도통조림을 사다 갈아드리기로 했다. 믹서기는 서로 알아서 챙기고, 도깨비방망이와 사과 반쪽, 황도통조림을 챙겨 집을 나선다. 딸이 집에 들어가 왔다갔다 돌아다녀도 엄마는 누워계신다. 안흥에 계속 계시는 걸로 말씀을 드렸어도 여전히 몸이 음식을 거부하니 나날이 빠지는 기력! 월요일(13일), 엄마가 병자성사를 하고 싶어하신다며 절차를 물어온 큰올케언니의 톡에 답톡을 달고, 요양사선생님이랑 잠깐 통화, 화요일(14일)11시로 병자성사 일정이 잡혔단다. 엄마 영신상에 도움이 될 터, 아직 정신 맑을 때 그리고 엄마가 하고 싶..
엄마가 기다리던 손주 후니가 9시 반 쯤 도착하고 성당에서 끓여온 청국장으로 아침을 차린다. 당신은 안드시면서 자식들 밥먹으라 성화시던 엄마 앞에서 짐짓 더 웃고 떠들며? 밥을 먹는다. 요양사선생님이 출근하고 엄마가 준비한 용돈도 받고 집을 나선다. 시간 넉넉한 후니도 할머니 앞에서 울 것 같아 더 못있겠다고 우리 나설 때 같이 나간단다. 후니는 다음 일정에 맞춰 원주로 우리는 우울한 기분 바람이나 쐰다고 엄만테 오기전에 계획한 치악산으로 출발!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있는 아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천천히 찻길 옆에 잘 만들어놓은 데크를 따라 걷는다. 구룡야영장을 지나고 한참을 걸어 드디어 신흥주차장에 도착, 옆지기는 여기도 주차장이 있는데 저 아래 주차장에서부터 걸어왔다 억울해하고 나는 ㅎㅎ 웃으며 구룡..
주초에 갔을 때 쑤어간 깨죽 조금(꼬마국자로 2개?)을 간신히 드신 엄마가 미역국은 드신대서 미역국을 끓인다. 들기름으로 달달 볶은 미역에 소고기를 듬뿍 넣어 미역국을 끓인다. 안드신다고 암것도 가져오지 말라는 엄마 말에 정말 딱 미역국만 끓여가지고 옆지기와 엄마에게 간다. 집에 도착하니 엊그제(주초)의 엄마 분위기와는 사뭇다르다. 누우신채 눈도 안뜨시고 꼼짝도 않는 엄마, 상식아우가 사다 신겨주었다는 가벼운 운동화도 못벗기게 화를 내신다. 늘 일어나 앉아 딸오기를 기다리던 엄마가 '어디 아프냐? 뭣 좀 드셨냐? 기분은 어떠냐?' 묻는 말에 시끄럽다고 아무말도 하지 말고 말도 시키지 말라며 화만 내신다. 엄마 드시겠다는 미역국 끓여왔으니 저녁 조금만 드시자는 말에 불같은 역정만 내는 엄마를 어르고 달래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