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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늘, 내 아들로 태어나 33년을 함께 복닦였던 큰아들이 강제?독립을 하는 날이다. 33살, 무조건 독립하라던 옆지기의 강권이 괜찮은 선택인 것도 같다. 언제까지 끼고 있을 수는 없을터, 두 아들이 모두 독립하면 옆지기와 내가 이뤘던 삼십 몇 년 작은 왕국?이 드디어 완성되는 거겠지. 방 하나에 들어있던 아들 짐이 꺼내놓으니 제법 된다. 아들 방안에 쟁여있을 땐 몰랐는데 올망졸망 많기도 하다. 하긴 33년 아들의 작은 우주, 역사가 들어있으니...... 집수리가 끝난 뒤, 살림살이를 조금씩 조금식 미리 들였던터라 1톤 트럭 하나였으나 아들이 다시 이사를 하게 될 어느날엔 5톤 탑차를 불러야 할지도 몰라. ㅎㅎ 모든 부엌 살림들은 1인가구에 맞춰 작은 용량으로 준비를 했다. 앙증맞은 3인용 압력밥솥과 전기..
11월 특유의 꾸물꾸물한 날씨, 그래도 엄만테는 갔다와야지. 아들과 점심을 부지런히 먹고 간단하게 엄마 간식을 챙긴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오늘도 쾌청하다. 누가 왔을까 묻는 딸에게 '커피주는 딸, ㅁ수니가 왔지. 목소릴 들어보면 알 수 있어.' 기분좋게 시작을 한다. 포도와 고구마를 한조각씩 드신 엄마는 커피를 달라신다. 딸보다 딸이 가져오는 커피를 더 기다리고 좋아하는 엄마가 귀엽다. 좋아하는 커피를 마신 엄마는 기분이 아주 좋다. 하늘은 잔뜩 흐리고, '엄마 지금 밖엔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꼈어. 비구름은 무슨 색이더라? 비올라 하는 구름은 검은 구름이지. 구름이 끼면 하늘이깜깜해지거든~ 맞아, 비구름이 하늘을 덮으면 사방이 어두워지지. 이렇게 비가 오고나면 추워지잖아. 추우면 뭐했었지? 우리~ ..
막내가 준비한 철이 이사(독립)선물, 에어프라이어~! 1인가구가 쓰기 맞춤한 3L짜리 에어프라이어~ 산뜻한 민트색상에 귀여운 디자인, 철이 부엌에 안성맞춤이다. 아들의 온전한 독립을 축복하며......
33년이 흘렀네. 또 그 계절이 왔어. 근데 참 묘하지~ 자꾸만 잃어버리는 작은언니 기일~ 계절이 깊어지는 비가 내리는 오늘, 성당 다녀오다가 은행잎 떨어져 누운 그곳에서 문득 언니가 떠난 날을 기억해냈네.
오늘은 옆지기랑 엄마에게 간다. 한가위에 엄마를 보러갔던 옆지기가 한달이 좀 넘은 오늘 엄마에게 간다고 연차를 냈다. 열심히 달려달려 요양원에 도착, 오잉~ 엄마랑 순덕언니?가 면회실에 나와계신다. 반가운 신부님도 계시고 안흥성당 교우님들도 몇 분이 함께 오셨네. 아~ 엄마랑 순덕언니 봉성체가 막 끝난 상황~ 정말 다행이다. 엄마가 봉성체를 하실수 있었구나. 치매를 앓고 계신 엄마의 인지능력 때문에 고민만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상황에 놀라워 신부님과 안흥성당 교우분께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하고 허둥대기만 했네. 오랜만에 성체도 모시고 신부님과 교우들도 만났으니 이미 기분이 하늘을 나르고 있는데 딸과 사위 더하여 커피도 왔으니 엄마가 얼마나 좋았겠어~ ㅎㅎ 옆지기가 믿는 그분과 엄마가 믿는 그분이..
전지모 10월 정모, 나름 가성비가 좋은 밥집에서 만났다. 맛도, 가격도,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도 맘에 들어 꽤 여러번 찾았던 곤드레밥집~ 안간 두서너달?사이에 고객 스스로 주문하는 패드(테이블 키오스크)가 설치되고, 에고~ 주문이든 결제든 사람과 주고받는 게 더 반가운 나이인데 굶지않으려면? 어쩔수 없이 디지탈 주문 공부를 해야겠네. 기계가 사람 대신 일을 하니 사람이 설 자리는 그만큼 줄어들고...... 어쨌든 결제까지 해야 주문이 완료되는 시스템, 누군가 밥만 먹고 튈? 일은 절대 없겠는 걸~ ㅍㅎㅎ~ 밥을 먹고, 문을 연지 오래지 않은 수목원 나들이로 가을날을 만끽한다. 햇빛정원엔 고생대에서 현생대에 이르기까지 진화해온 원시식물 고사리들을 모아놓았다. 태양에너지를 실내로 끌여들여 채광효과를 극대화..
엄마는 오늘 계를 탔다. 큰딸내외와 큰아들 내외, 그리고 큰손주(큰딸의 큰아들) 내외가 엄마면회를 간 것~ 큰손주가 바쁜 일상을 사느라 할머니 못찾아봬 맘을 많이 쓰더니 드뎌 시간을 낼수 있었나보다. 오늘은 엄마의 큰 자손들만 뭉친날~!
지난주엔 엄마 컨디션이 그닥이었지. 오늘은 어떠실까? 요양원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는 또다시 공사중이다. 오늘 엄마는 이상하다. 면회실로 나오실 때부터 기운이 하나도 없는~ 딸이 왔구나 하다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잠이 드는 엄마, 마치 기면증환자같다. 지난 목요일 면회 때는 깨끗한 화장실을 찾느라 마음이 바쁘시더니 금요일 코로나와 독감예방접종 계획이라던 요양원측의 설명대로 예방접종을 하신 엄마는 병든 병아리처럼 맥을 못춘다. 좋아하는 커피를 가져왔다는 딸말에 '커피줘~' 하다가 잠속으로 빠져드는 엄마다. 결국 그 좋아하는 커피도 한잔 못드시고 엄마는 잠에 빠져 방으로 들어가셨다. 어르신들 예방접종하면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요양원 설명을 들으며 끝내는 짧은 면회~
본당 모든 봉사자 대상 가을소풍~ 큰버스 한대랑 성당봉고차로 떠난 봉사자 소풍! 먼저 미리내성지에 잠깐 들러 가진 자유시간~ 울나라 3번째 신부님인 강도영마르코 신부님과 미리내 교우들이 직접 돌을 쌓아 1907년 완공한 성당. 1896년 설립된 수원교구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공동체. 미리내성지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은 30여분 남짓~ 간단하게 성요셉성당에 들러 김대건안드레아신부님 (발가락뼈가 안장된) 과 제대에 잠깐 인사하고 막 단풍이 들기시작한 성지를 천천히 걷는다~ 글고 공도에 있는 팜랜드에 들어가기 전 맛있는 점심먹기 공도에 있는 서서갈비에서 먹은 점심특선, 넓은 홀과 방이 가득차 공도의 돈이 모두 서서? 서서갈비로 들어오지 싶은~ ㅎㅎ 저녁은 백청우칼국수를 예약했다는데 점심메뉴 양념갈비가 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