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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전지모 11월 정모는 숸에서 나름 핫한 광교갤러리아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는 회원라운지에서 해결하기로~ ㅍㅎㅎ 나름 가성비있는 선택이렸다! 오랜만의 '디빠또몬또스또아' 나들이니 여러가지로 즐겨보자규우~ 오~ 대단한걸~! 밥집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아. '민의 부엌(요리?)연구소'라~ 메뉴판 소개문이 알려주는대로 요리잘하는 한식연구가의 한식전문점!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한식전문점이란 소개대로 1인분씩 따로 준비된 밥상~ 그래, 코로나를 거치며 이렇게 따로 제공되는 1인상이 트렌디하기는 하지. ㅎㅎ 우리 쟁반은 평이한 사각이었는데 원형으로 모양낸 예쁜 쟁반도 있었어.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의 한상 밥, 잘먹고 오랜만에 '디빠또몬또스또아'에 왔으니 쇼핑 또는 눈요기라도 해야지. ㅎㅎ 그릇가게에서 이쁜그릇도 ..
오늘 엄마는 또 어떤 모습으로 딸과 만날까? 만날 때마다 새로운 엄마의 세상~ 엄마는 면회실로 나오면서부터 기분이 좋으시다. '유춘자씨, 오늘 기분 무쟈게 좋네요~ 모가 글케 좋아요? 우리딸이 나보러 왔는데 좋지. 니가 와서 너무 좋아~ 내가 너만 기다리잖아...... 딸이 오는게 뭐가 그리 좋은데? 재미있잖아~ 니가 오면 떠들레 재미있는 소리 마이 하잖아~ 아~ 글쿠나, 딸이 오면 엄마랑 수다를 많이 떨어 엄마가 좋구나~ 응, 안심심하니까~' 그래, 엄마가 많이 심심하실거야~ 보이지 않는 눈과 잘들리지 않는 귀,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몸, 바쁜 요양사선생님들이 엄마만 살펴줄 수는 없을테니...... '그리고 또 모가 좋아? 니가 커피갖고 오잖아~ 내가 너 오기만 기다린다니..... 딸..
오늘은 엄마의 가장 큰 기쁨인 큰아들, 오빠네가 엄마를 면회했네. 바다처럼 파란 옷색깔 때문인가 엄마 얼굴이 맑아보인다. 오빠네랑 만나고 있는 시간내내 엄마는 훨훨 나는 새를 보셨다지~ 맘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육신이 자유롭고 싶어 온통 생각과 눈에 새가 보이는 걸까?
첫눈이 내렸다. 몬 첫눈이 일케 많이 오는겨? 첫눈오면 만나자던 당연히? 깨질 수 밖에 없던 어린날의 약속들이 생각이 나 실실 웃으며 길을 걷는다. 아직 붉게 물든 단풍이 진것도 아닌데 아파트 정원, 남아있는 초록과 붉은 단풍사이로 2023년 첫눈이 펄펄내린다. 오늘, 작은언니 글라라가 먼 여행을 떠난 날이네. 참 이상해, 연미사 한대 넣어야지 생각을 하고 있다가 꼭 기일무렵이 되면 아득하게 잊는게..... 그리고 언니가 떠난 날 이렇게 문득 '올해도 연미살 놓쳤네~' 생각이 날까?
비가 내린다. 오늘 엄마에게 가는 길은 비속에 젖어있다. 고맙게도? 옆지기가 엄만테 같이 간다고 연차를 내었다.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참으로 많은 옆지기, 오늘은 엄마가 어떤 답을 하실지 자못 궁금하기도 하다. 성당형님이 울엄마 생각하며 사왔다는 한살림 쌀과자, 손톱만큼 떼어 드리니 오물오물 드시고 다른거 그만주고 커피를 달라신다. ㅎㅎ 대단한 커피마니아 울엄마~! 엄마랑 나누는 계절이야기, 비가 온다고 했더니 '그럼 추워지겠네~' 하신다. 그래요~ 엄마, 비그치면 추워질거야. '추워지는 때를 모라하지? 추워짐 겨울이지~ 울엄마 잘아네. 추워짐 겨울이지? 겨울엔 비가 아니라 뭐가 오더라~? 겨울엔 하얀눈이 펑펑와서 소복소복 쌓여~ 울엄마 오늘 으뜸! 생각잇기를 아주 잘했어~ 상으로 모줄까? 상? 커피..
강제 독립?한 아들이 독립 닷새만에 재택한다며 집으로 점심먹으러 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밥먹으러 온 아들손에 들려있는 빵봉지! '모야? 빵~ 엄마 근데 이게 웃긴다, 독립했다고 괜히 엄만테 오면서 빈손으로 옴 안될거 같은거야. 그래서 빵 조금 사왔어요. ㅎㅎ 엄마만 먹을거니 엄마꺼만 사왔는데 식빵이 특이한게 있어서 사봤어요. 수박식빵이래. 쬐끄만 동네빵집인데 빵맛이 괜찮다고네, 후기가 좋더라고~' 아들이 내미는 빵이 재밌게 생겼다. 잘라서 먹어보니 일반 식빵보단 달큰하다. 살짝 수박향도 나고~ 어떻게 수박식빵을 만들생각을 했지? 수박향이 나니 수박을 좀 넣고 만들었나? 궁금한건 못참는 내가 인터넷을 떠돌기 시작했다. 수박식빵을 치니 일본어가 쓰인 수박식빵이 나온다. 오잉? 일본에서 만들어진건가? 수박식빵..
두달에 한번 있는 미사모(미래의 사모님 모임) 정모, 11월이라 걍 빠른 송년회 겸 적당히 부담?되는 맛있는 소고기집을 추천받았다. 수지 성복동에 있는 풍경한우~ 부지런히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자리 얻기 힘들다는 전언에 모임날짜 3주전에 예약을 했나보다. ㅎㅎ 광교로를 지나 도마치터널과 도마치로를 빠져나와 차 한대 간신히 지나는 좁고 구불거리는 외길을 한참 달려 낮은 산자락들이 둘러싼 단층건물, 풍경한우에 도착~! 취향에 따라 살 수 있게 전시된? 와인구역이 다른 여타의 고깃집과 구분이 된다~ 풍경한우는 콜키지프리식당이라네. 어쩐지 와인이 제법 많다 싶었어. 콜키지는 자신이 마실 와인 등 술을 음식점에 직접 가져가는 거~ 유럽에서 자기가 원하는 와인이 그 레스토랑에 없을 때 직접 와인을 들고 가는 것에서..
정말 오랜만에 시위? 현장에 섰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나름의 교육운동이 무위로 돌아갔다는 생각에, 이제 더 이상 사람에게 희망을 두지 않으리라 아픈 다짐을 하며 누가 건드리면 눈물 툭 터질 것 같은 몇 년을 살아냈다. 아니 나를 힘들여 죽여냈다. 사람이나 조직, 나라에 이르기까지 그 어디에도 맘둘 곳 없는 총체적 난국의 시대, 어쩜 멀쩡히 버티는게 더 기적일수도 있겠다 싶은 날들 속에서 그래도 살아낼 수 밖에 없는 날들이 켜켜이 쌓였지. 조직 집행위에서 듣게 된 영화어린이공원 주차타워 반대 연대활동~ 영화동살이('94-'97) 3년에 두아들이 다닌 유치원과 미술학원이 그 근처에 있었네. 작지만 큰 어린이공원~ 단독과 다세대 연립들이 빼곡한 동네에 유일한 녹지공간, 그곳에 주차타워를 짓겠다는 시의 발표에..
오늘, 내 아들로 태어나 33년을 함께 복닦였던 큰아들이 강제?독립을 하는 날이다. 33살, 무조건 독립하라던 옆지기의 강권이 괜찮은 선택인 것도 같다. 언제까지 끼고 있을 수는 없을터, 두 아들이 모두 독립하면 옆지기와 내가 이뤘던 삼십 몇 년 작은 왕국?이 드디어 완성되는 거겠지. 방 하나에 들어있던 아들 짐이 꺼내놓으니 제법 된다. 아들 방안에 쟁여있을 땐 몰랐는데 올망졸망 많기도 하다. 하긴 33년 아들의 작은 우주, 역사가 들어있으니...... 집수리가 끝난 뒤, 살림살이를 조금씩 조금식 미리 들였던터라 1톤 트럭 하나였으나 아들이 다시 이사를 하게 될 어느날엔 5톤 탑차를 불러야 할지도 몰라. ㅎㅎ 모든 부엌 살림들은 1인가구에 맞춰 작은 용량으로 준비를 했다. 앙증맞은 3인용 압력밥솥과 전기..
11월 특유의 꾸물꾸물한 날씨, 그래도 엄만테는 갔다와야지. 아들과 점심을 부지런히 먹고 간단하게 엄마 간식을 챙긴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오늘도 쾌청하다. 누가 왔을까 묻는 딸에게 '커피주는 딸, ㅁ수니가 왔지. 목소릴 들어보면 알 수 있어.' 기분좋게 시작을 한다. 포도와 고구마를 한조각씩 드신 엄마는 커피를 달라신다. 딸보다 딸이 가져오는 커피를 더 기다리고 좋아하는 엄마가 귀엽다. 좋아하는 커피를 마신 엄마는 기분이 아주 좋다. 하늘은 잔뜩 흐리고, '엄마 지금 밖엔 비가 오려는지 구름이 꼈어. 비구름은 무슨 색이더라? 비올라 하는 구름은 검은 구름이지. 구름이 끼면 하늘이깜깜해지거든~ 맞아, 비구름이 하늘을 덮으면 사방이 어두워지지. 이렇게 비가 오고나면 추워지잖아. 추우면 뭐했었지?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