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바람불어 좋은 날 (166)
소소리바람이 불면~
26성인 기념관은 우라카미 천주당에서 그닥 멀지 않은 제법 높은 오르막 언덕에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숨 크게 쉬며 오른 언덕길 끝 니시자키 공원에 서 있던 26성인 기념비와 성필리피 성당! 니시자카 언덕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골고타 언덕과 닮아 순교장소가 되었다는데...... 1597년 2월 5일, 선명하게 각인된 순교날짜, 포교를 위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임진왜란 1592-1598)에 함께 하고 대륙침략이라는 야망을 위해 서구의 선박이 필요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포교 허가증을 발행했음에도 박해를 피해갈 수 없었던 선교사들, 가톨릭의 세력화에 의구심을 가지던 상황에 터진 산펠리페호사건(종교를 앞세운 침략?운운)이 박해의 불을 당겼다지. 니시자키(서판공원)언덕에서 내려와 대기중인 버스를..
묘한 중식으로 점심을 먹고 찾은 평화공원! 청동으로 만든 거대한 평화기념상에서 시작해 원폭낙하중심지공원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 나가사키의 종과 평화의 샘을 지나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길을 건너면 원폭낙하중심지공원에 다다른다. 평화공원 원폭 낙하 중심지 공원 북쪽, 야트막한 언덕에 있는 평화 공원은 전쟁의 공포와 전쟁을 또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맹세, 그리고 세계 평화를 희망하며 조성되었다는데~~? 평화공원 지하주차장에서 계단을 올라오니 청동으로 만든 저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벌거벗은 남성상이 있었지. 바로 버스에서 가이드님이 '평화공원에 가면 가수 ㅇ ㅁ ㅅ을 닮은 커단 동상이 있어요.' 하던~ ㅎㅎ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고 10년이 지난 1955년 8월 8일, 제막식이 거행됐다는 그 이름..
엔도 슈사쿠 문학관을 나오며 주차장 근처에 있는 작은 휴게점에서 다른 길동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다. 나도? 아니 아니~ 나는 커피가 좋아~ 작은 휴게점에서 아이스크림 대신 받아든 아메리카노 한잔~ 왤케 좋은겨~ ㅎㅎ 커피도 마셨으니 이제 두번째 미사를 드릴 시츠성당으로 달려가면 되는구만~! 엔도슈사쿠 문학관에서 시츠성당은 아주 가까웠다. 10-15분 정도 바다와 숲을 넘나들며 좁은 산길을 구불구불 달린듯 싶다. 1882년 프랑스의 명문가 출신 드로 신부님이 소토메에 처음 세운 성당, 시츠성당! 그때 소토메는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고립된 곳이었다지. 드로신부님이 이 고립무원의 땅, 소토메에 일생을 바치면서 나가사키의 한 산 속 가난한 마을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대. 정어리 공장, 제분 공장, 일..
일본 나가사키 히라도 호텔에서 맞은 아침, 하늘은 맑고 바닷물은 아침 햇살아래 영롱하다. 집에서도 썩 잠을 잘자는 편은 아니어서 밤 늦게야 온천 체험을 하고 한방을 쓰게 된 방지기들과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나누다 모두 잠든 시간, 방지기들의 잠자리를 방해할까봐 가능한 덜 움직이며 잘 누워있기. 까무룩 선잠이 들었다가 아침햇살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히라도성 일본 나가사키현 히라도시에 있는 성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연 해자가 있는 구릉지 정상부에 혼마루를 축성했다. 혼마루 남측에 니노마루, 동측에 산노마루를 배치한 제곽식 평산성. 제곽식 평산성: 혼마루를 호수나 산, 하천, 절벽 등의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가장 구석에 배치한 뒤, 혼마루 주위의 두 방향, 혹은 세 방향을 둘러싸는 방식이다. 마쓰라..
새벽 4시부터 시작된 일본 나가사키 강행군은 6시 10분쯤에 도착한 료칸, 히라도 키쇼테이 호텔에 와서야 멈추었다. 바다가 바라보이는 좁은 길을 구불구불 달려 산중턱쯤에서 버스가 멈추고 본관과 별관으로 나뉜 호텔에서 우리가 배정받은 별관의 방은 바다를 끼고 히라도성이 바라보이는 전망좋은 방! 우리가 쓸 방은 별관, 지상 로비층에서 아래로 2개층을 내려간 209호, 방배정을 받고 짐을 푼 뒤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히라도 성의 밤풍경이 아름답다. 방에서 잠깐 쉬다가 식당으로~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내려가니 방호수별로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이 눈에 들어온다. 3명이 한방을 쓰는 우리상은 당연히 1인분씩 3인상이 차려져있다. 아기자기 작고 이쁜 그릇에 딱 고만큼씩만 담긴 음식~ 꼬마 개인 화로에 배당된 3조각의 삼..
이곳이(나가사키 마쓰우라) 고등어 튀김 요리로 유명한 동네인가 보다. 저렇듯 재미있는 기념물이 있는 것을 보니...... 일본식 고등어 튀김 요리의 본고장에 가서 저 기념물 사진으로만 고등어튀김 요리를 보고 온겨? ㅎㅎ 히라도의 타비라성당으로 달려가다 잠깐 쉰 휴게소? 또는 마트? 건어물과 각종 식재료들, 장작도 있고 도기들도 있는 걸 보면 잡화점 같기도 하다.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었으나 갈길이 바쁘다고 빨리 나오란다. 고등어 튀김 요리의 본고장이라는 재밌는 표석이 있던 휴게소?에서 30분 좀 넘게 달려 도착한 타비라 성당! 풍수원 성당처럼 작지만 단아한 멋이 있는 붉의 벽돌의 타비라 성당은 벽돌 하나로도 장인들이 공들인 다채로운 벽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긴 박해기간을 거쳐 히라도 타비라에 이주..
짧은 비행거리라 음료 정도 주려나 했더니 그래도 밥이 나오네. ㅎㅎ 이륙 후 20분 정도쯤해서 나온 기내용 물 한개와 아주 쬐끄만 도시락? 차돌 잡채밥이었던가~ 커피는 없다니 서비스 된 물로 입가심~ 10시 10분, 드뎌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후쿠오카에 온 것을 환영한다네. ㅎㅎ 아싸~ 처음 온 일본, 환영받으며 즐겨볼까~ 입국수속을 끝내고 짐까지 찾아 나오니 전세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11시 10분, 버스를 타고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 사사오카 성당으로 출발~! 버스에서 보는 일본의 거리는 깨끗하고 조용하다. 높지 않은 건물(10여층 남짓)들은 막 세수하고 나온듯 단정하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쓰던 '용모단정'이 생각나는 일본의 거리~ 맨션이라 써있는 단정한 건물들은 고오급..
여러가지 까닭으로 참 많이 망설이다 합류한 일본행 뱅기타기~! 두번의 준비모임을 거치며 일정과 준비물, 개인물품에 대한 의견들이 오고가고 드뎌 4월 19일 37명 길동무 교우님들이 한팀으로 뱅기를 타기로...... 새벽같이 성당에 모여 공항으로 데려다 줄 전세버스를 타고 5시 18분에 성당을 출발, 인천공항에서 모든 출국절차를 끝내고 8시 45분발 뱅기를 탔다. 이제 한시간 20여분 정도 하늘을 날면 일본 후쿠오카 공항이겠지. 3박4일, 우리 일정에 함께 하실 임마누엘 그분께 감솨~
호텔로 돌아오는 택시, 택시기사가 아주 떠들썩하다. 코빅19 시국 전 캐나다 여행 때 만났던 가이드 어수선(우리가 붙여준 별명)씨가 문득 생각났다는...... 아랍인과 관광객만을 위한 나라라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외노자로 사는 서러움을 며칠짜리 관광객인 우리에게 풀어놓는다. 거의 광분 수준~ ㅍㅎㅎ 한국에서도 일하려 지원했다가 인터뷰?에서 떨어졌다는데, 아~ 외노자가 막 들어오는게 아니구나...... 어쨌든 자신이 두바이에서 택시 운전을 하면서 겪은 2년간 설움을 다 풀어놓을 기세다. 같은 교통법규를 위반해도 아랍인과 외노자 사이의 차별이 엄청나다네. 벌금액도 심각하고. 클레임 세번이면 외노자들은 아랍에미리트를 떠나야 된다던가? 그래서 외노자들이 글케 친절한가봐~ 하긴 아랍에미리트에 살고 있는 인종 중 아랍..
팜주메이라 전망대, 더 뷰 엣 더 팜에서 하늘과 바다가 묽게 물들어 하나가 되는 장관을 눈에 가득 담고 나킬 몰 입구, 다시 교각(모노레일을 떠받치는 다리) 즐비한 주차 길에서 택시를 기다린다. 주차 직원들이 나킬 몰로 들어오는 택시를 잡아 나킬 몰을 나오는 사람들 차례대로 택시를 정해준다. 택시를 서로 잡으려 사람들이 뒤엉키지 않으니 나름 빠르게 돌아온 우리 차례. 부지런히 두바이 몰로 달린다. 다행히 교통체증은 생각보다 덜해 두바이 몰에 넉넉하게(6시 30분 조금 넘은? ) 도착! 참 잘됐다. 마지막 쓸 돈이 좀 모자랐는데 넉넉한 시간이라 새로 개업한 환전소에서 환율 좋게 환전도 하고, 수크 알 바하르 다리를 건너 쉬엄쉬엄 눈요기도 하면서 예약된 식당을 찾아간다. 다리 위 나무 천정에 눈처럼 매달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