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바람불어 좋은 날 (166)
소소리바람이 불면~
까사르 알호슨에서 탄 택시는 맹그로브 국립공원을 잘도 찾아간다. 택시기사는 '이스턴 맹그로브 내셔날 파크' 한마디로 맹그로브 보트 대여소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ㅎㅎ 멋있는 해변가 집들이 궁금한 내 서툰 영어 질문에도 가정집이 아닌 호텔이라 친절하게 답도 해주고~ 보트가 달릴 때 모자가 벗겨질까 스카프로 묵고, 옆지기는 아예 모자를 벗어 보트기사가 시키는 대로 갈무리를 했다. 나도 해봤는데 운전대가 너무 빡빡해서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야했지. 보트대여소엔 조금 강한? 인상의 직원이 앉아 컴퓨터를 두들기고 있었다. 보트대여료는 350디르함, 우리돈 11만 7천원정도. 오~ 제법 센데......! 1/n 할 함께 간 일행도 없고, 오로지 울 부부가 즐기는 것 밖엔 다른 방법이 없다. ㅎㅎ ㅎㄷㄷ~~ 지갑에서..
오늘의 일정 : 1. Qsar AlHosn 2. Eastern Mangrove National Park 3. Sheikh zayed Grand Mosque 호텔에 짐을 맡기고 나와 가볍게 일정을 시작, 우선 무언가 먹을 곳 찾기 성공! 큰길 대각선 건너편으로 보이는 데이브레이크(새벽, 동틀녘) 카페테리아는 동네 분식집 같은 작은 가게였다. 생과일주스 2컵과 바나나 튀김 2개, 삶은 달걀 하나, 촉촉한 빵 한조각, 도너츠 두개 주문! 33디르함이라~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에 아침을 해결했다. 바나나 튀김은 그저 그런맛, 결이 있어 쪽쪽 찢어지는 촉촉한 빵조각이 맛있었다. 생과일주스는 시늉만 생과일주스~ 나는 사과와 당근 쥬스를 옆지기는 자몽과 사과였었나? 여튼 겨우 과일과 채소를 한두조각씩 넣고 갈았는지 ..
밤을 하얗게 새우며 10시간을 날았던 뱅기는 우리나라보다 5시간 늦게 가는 두바이국제공항 3터미널에 예정보다 조금 늦은 새벽 5시 15분쯤 도착했다. 이제 정말 시작이다. Arrivals를 따라 걸어나오니, 얼러리여~ 눈앞에 웬 기차 혹은 전철? ㅎㅎ 기둥에 Passport Control이라 쓰여있는걸 보면 입국심사장으로 가는 게 맞나벼~ 근데 왜 자꾸 난 빨강글씨(Connections, 유럽으로 고고씽? ㅎㅎ)가 눈에 끌리지? ㅍㅎㅎ~ 기차인듯 전철인듯 입국장을 오가는 탈 것을 타고 무사히 입국심사장을 통과했다. 스마트 게이트로 가는 우리에게 직원이 일반 게이트를 가리킨다. 오홍홍~ 우리는 스마트가 아니네. 이거 민망하구만~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니 왼편으로 보이는 짐 찾는곳! 발빠른 이들이 이미 다녀가고..
지난 8월이던가? 큰아들이 갑자기 두바이 얘기를 꺼낸다. 00학회(EMNLP)에 논문 하나를 냈단다. 통과되면 발표하러 가는데 올핸 두바이에서 컨퍼런스가 열린다고~ 안될 수도 있으니 기대는 크게 하지 말고 혹 통과되면 같이 두바이에 가자네. 나야 뭐 거절할 까닭 없이 무조건 ㅇㅋ다. ㅎㅎ 코빅19에 속절없이 갇혀있던 날들이 3년인데..... 두어달쯤 시간이 흐르고, 논문 결과가 나왔다네. 통과~~, 근데 컨퍼런스 장소가 두바이가 아닌 아부다비란다. 아부다비면 어떻고 두바이면 어떠랴? 우왕~ 넘 좋다, 이런 달콤쌉쌀 설레는 시간이 얼마만인거? ㅎㅎ 두 곳에 관한 정보들을 찾아 검색질 삼매경~ 가보고 싶은 곳 아우트라인이 대강 정해졌다. 아부다비. 두바이에 대해 아들과 나누는 이야기에 옆지기가 끼어든다. '..
오늘, 일정이 좀은 빡빡하다. 오전에는 이기대도시자연공원과 부산박물관, 그리고 일제강제동원역사관 오후에는 영도 흰여울문화마을과 태종대, 용두산공원(보수동헌책방골목) 그리고 저녁을 먹고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야 한다. 카카오로 택시를 부르자 2분도 안걸려 우리 앞에 택시가 멈춘다. 이기대 공원으로 고고씽~! 가는 길에 택시기사님이 이것저것 말씀을 하신다. 이기대공원이요~ 요즘은 이기대공원을 해맞이 공원이라고도 불러요. 저는 이기대라는 분이 만든 공원인줄 알았어요. ㅎㅎ 요즘은 개인이 만든 수목원이나 공원이 꽤 있어서요. 아니예요. 중요한 것에 '대(臺)'자를 많이 쓴다아닙니까? 해운대, 태종대 같이..... 이기대의 대도 같은 겁니다. 바닷가 산책로가 아주 좋은데..... 택시기사님의 부산에 대한 이러저러한..
옆지기가 노래하는 씨푸드가 있는 곳, 자갈치에서 잠깐 길을 잃다? 아주 오래전 기억을 더듬으며 여기가 그때 그 자갈치 맞아? 지난 세월이 얼만데 그때랑 같겠어? 내 기억의 자갈치는 생선을 팔던 아줌마들의 함지박과 넘쳐흐르던? 수조의 바닷물, 그리고 생경한 물고기를 궁금해하던 내게 뭐라뭐라 사투리로 알려준 이름, 그러나 제대로 알아듣진 못했었지. 배부분이 떨어져나간 상하기 직전의 꽁치와 소금에 절디절은 자반고등어, 껍질이 군데군데 벗겨진 오징어와 양미리, 도루묵과 껍질도 비리지 않고 맛있었던 임연수 정도가 강원도 산골 출신 내가 본 생선의 전부였던지라 자갈치의 엄청난 생선들은 참 놀라웠었다. 케이블카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가 있는 해운대로 고고씽~ 광안대교를 건너 그 유명한? 마린시티로 들어온다. 엄..
깡통시장에서 비빔당면으로 대강 아점?을 때운 뒤 밤식빵 하나 사들고 감천문화마을로 간다. 이번엔 자차 여행이 아니니, 아들이 깔아준 카카오택시 앱이라는 신문물?을 맘껏 향유해보기로 했다. 앱으로 택시를 부르면 2-3분 정도 지나 우리가 있는곳으로 택시가 달려와 주는, 오~ 정말 새로운 경험이다. 택시가 내려준 감천문화마을은 잔치준비가 한창이다. 파란 하늘을 빼곡하게 메운 종이등이 골목길에 점점이 뿌려놓은 그림자를 밟으며 옆지기와 비탈진 골목길을 쉬엄쉬엄 걷는다. 감천문화마을 초입에 있는 작은 박물관에 들러 감천마을의 시작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듣고, 안내받은 대로 골목길을 따라 걷는다. 한국의 마추픽추이며 산토리니라는 마을을 내려다보며 이 비탈에 깃들어 살던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렇게..
옆지기와 작은공동체, 가정을 이룬지 벌써 햇수로 서른 세해! 참 시간은 빨리빨리 흘러간다. 서른두번쩨의 결혼기념일에 두 아들의 협찬을 받아 떠난 부산나들이~! 수원역에서 ktx를 타고 옆지기와 부산으로 달린다. 정말 오랜만에 부산에 왔다. 가장 가까운게 32년 전이네. 신혼여행 첫날을 묵었던 부산, 택시를 타고 달맞이언덕이랑 뭐 여러군데 갔던거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택시기사들이 가이드가 되어 여행지와 음식점을 알아서 정하고, 사진까지 찍어줬었지. 그 부산 거리를 두 아들의 협찬을 받아 옆지기와 나란히 걷는다. 국제시장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옆지기의 허전한 머리를 감싸줄 모자를 살겸 제법 규모가 있는 모자점에 들렀다. 가게 안에 수십, 수백가지의 모자들이 천정이 낮을세라 높이높이 쌓여있고 옆지기가..
통영 케이블카는 한가위 명절이라 운행을 하지 않는단다. 케이블카를 한번 더 탈뻔했는데 다행인가? ㅍㅎㅎ 아쉽게도 옆지기는 미륵산에서 한산도를 바라보며 한산대첩 속 이순신장군을 그려볼 수 없었다. ㅎㅎ 나중에 다시 통영에 와서 아예 한산도에 들어갑시다. 그곳에 가서 제승당도 살피고 충무사도 보면서 한산대첩 속 이순신 장군을 만나자구요. 이제 오늘 우리 여행의 끝지점, 서피랑 이야기 시작~ 옆지기는 주차할 곳을 찾아가고, 작은아들은 더워서 더 이상 걷기싫다며 서피랑 초입 걸상에 앉아 있겠단다. 큰아들과 인터넷에서 알게 된 서피랑으로 오르는 계단, 피아노 계단을 찾아 서포루로 열심히 올라갔으나 어디에도 피아노계단이 없다. 길을 잘못들었나? 피아노계단이 어디있다는거? 서피랑공원을 한바퀴 돌면서 계단을 찾아 내려..
통영(삼도수군통제영-해군사령부?)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 옆지기가 이순신장군에 대해 진심인걸 알았으니 통영의 아침도 이순신장군과 함께~ ㅎㅎ 마침 숙소 가까운 곳에 이순신공원이 있었다. 메타세콰이어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자라는 길을 쉬엄쉬엄 걸어 드뎌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있는 언덕 위에 도착! 옆지기는 이순신 장군 동상 아래서 급 이순신 장군이 되어 '나를 따르라!' 호령도 하고~ ㅍㅎㅎ 통영 앞 바다를 바라보며 호령하는 이순신장군의 동상과 해전도(동상바닥 부분), 이순신 장군에 대한 자료가 사진으로 제작돼 있다. 바닷가 둘레길은 나무 계단으로 걷기 편하기 정리되어 있는 이순신공원! 영화 한산 때문인가, 이순신공원 끝 바닷가로 내려와 걷던 5-60대 장년층 몇몇이 한산과 이순신에 대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