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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7월 초 바오로서원에 다녀오는 길, 복잡한 골목길 한켠에 동네옷가게가 있었다. 가게 밖 세일옷걸이에 1만원 팻말과 함께 걸려있던 원피스, 언밸런스 치마 끝에 주름단을 한 어깨끈달이원피스는 키크고 늘씬한 여자사람이 입으면 좋을듯했다. 바지를 즐겨입던 내가 이 원피스를 들고 오다니 그날 내게 무슨 바람이 불었던 걸까? 성령? ㅎㅎ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 여튼 나는 이 원피스를 샬랄라 원피스라 부르며 두달동안 꼭 한번 입었다. 얇은 면소재 치마는 비치지 않게, 가는 어깨끈달이 편물 부분은 블라우스나 셔츠로 신경을 써야 하는 입성~ 편하게 가볍게 입는 걸 좋아하는 내겐 어울리지 않는...... 그러나 처음 내손으로 들고온 '샬랄라'가 아니던가! 한번 입어보리~ 하여 좀 편하게 입을 방법을 찾기로 한다. 더하여..
한 두달쯤 되었나보다. 성바오로서원에 들렀다 오는길에 이 샬랄라? 원피스를 업어온 게~ 무슨 맘이었을까? 이런 여자여자한 옷은 거의 입어본 적이 없는 내가 옷걸이에 걸려 1만원 팻말을 달고 있는 이 옷을 선듯 집어오다니~ 키크고 늘씬한 여자사람에게 어울릴듯한 샬랄라? 원피스 그사이 샬랄라 원피스를 꼭 한번 입었다. 얇은 소재라 옷안에 입성 여러장을 갖춰 입어야 하는 불편함에 더하여 치마끝자락이 앞쪽은 무릎아래를 덮는 길이, 뒤쪽은 거의 발목에 이르는 언밸런스 모양이 겸손한 키의 내게는 은근 부담이었다. 그래도 처음 눈도장을 찍은 샬랄라? 원피스를 입어보리라, '뒷부분 길이를 좀 잘라야겠어, 속이 비치는 문제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지' 궁리를 한다. 그러다 몇일전, 홈플 할인매대에 뒤섞여 누워있는 민소매 ..
지난 5월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방송을 탄 정자동 골목을 다녀왔다. 노트북 서비스를 받으러 간 정자사거리 서비스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 수리를 맡기러 간날은 분위기만 살피고 그냥 돌아왔다. 엄마사랑분식, 차례를 기다리는 줄도 없고 방송에서 뵌 여자사장님이 아닌 남자분이 계셨다. '어머~ 여기가 아닌가봐, 잘못찾았나? 아님 그 사이에.....?' 노트북을 찾으러 오라는 서비스센터의 연락을 받고 또 한번 방문한 정자동 골목에서 드뎌 멘보사과를 샀다. 그날도 줄은 없고 여전히 남자분이...... '그래도 분명 '엄마사랑분식'이니 들어가보자고~' 남자분은 방송에 나왔던 여자사장님의 남편분이셨다. 남편사장님은 튀김을, 아내사장님은 김밥을 담당하는 분업체제였다는~ '방송잘봤어요. 저는 줄이 길어 한참 기다려야..
배롱나무 Lagerstroemia indica 부처꽃과 잎지는 넓은잎 큰키나무. 우리나라 경기 이남, 중국에서 심어 기른다. 원산지에서는 건조하고 자갈이 섞인 모래땅이 적지라, 그곳에서 자라는 배롱나무의 나무껍질은 더 아름답다. 잎자루가 거의 없는 잎은 두텁고 마주나기한다. 표면에 윤채가 있고 뒷면 잎맥을 따라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원뿔모양꽃차례는 가지 끝에 달리고, 암수한꽃으로 진한 분홍색꽃이 8월 중순 ~ 9월 중순에 핀다. 수술은 30 ~ 40개로 가장자리의 6개가 길며 암술은 1개이고 암술대가 수술 밖으로 나온다. 줄기는 굴곡이 심한 편이어서 비스듬히 눕기 쉽고, 나무 전체 모양이 고르지 못한 편이나 독립해서 자랄 때에는 수관이 둥글게 되는 일이 흔히 있다. 나무껍질은 적갈색으로 ..
과고 생태원 길가 빗물받이 덮개 위에 방아깨비 한마리 방아깨비 Acrida cinerea 메뚜기과 몸길이는 수컷이 4~5cm, 암컷이 7~8cm로, 수컷은 암컷에 견줘 작고 말랐다. 암컷은 몸이 긴 원통형이고 머리 앞쪽이 원뿔처럼 뾰족하다. 대개 녹색을 띠지만 더러 황백색 점이 줄무늬를 이루거나 갈색을 띠는 개체도 있다. 우리나라에 살고있는 메뚜기들 중 가장 크다. 뒷다리가 매우 길어 손으로 잡으면 디딜방아를 찧는것처럼 위아래로 끄덕거려 방아깨비라 한다. 날아갈 때 날개를 부딪쳐 '따다닥' 소리를 내서 '따닥개비'라고도 한다. 방아깨비는 섬서구메뚜기에 견줘 몸이 길쭉하고 뒷다리가 더 길며, 방아깨비의 뒷다리는 다른 다리보다 길지만, 섬서구메뚜기의 뒷다리는 다른다리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방아깨비 수컷..
옥잠화 Hosta plantaginea 백합과 중국 원산으로 전국에 널리 심는 여러해살이풀. 잎은 모두 뿌리에서 돋아 비스듬히 자란다. 잎자루가 길고 달걀모양으로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며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으로 8-9쌍의 맥이 있다. 꽃은 긴 꽃대에 총상으로 달려 흰색으로 핀다. 판통은 가운데 부분부터 깔때기모양으로 벌어지며 꽃잎은 약간 뒤로 젖혀진다. 꽃은 해가 지는 저녁에 피고 아침에 오므라 든다. 향기와 꽃이 아름답다. 수술은 6개로서 화피와 길이가 비슷하고 암술은 한 개이다. 꽃봉오리가 비녀와 비슷해 '비녀옥잠화'라고도 부른다. 동네길가 빈터에 한평 남짓 작은 꽃밭, 지난해엔 파초 몇 그루 자라더니 겨울을 나며 모두 얼어버렸다. 그리고 올해 그 작은 꽃밭의 주인은 옥잠화~ 비녀를 닮은 하얀 꽃봉오리..
이름대로 꽃차례가 쥐꼬리처럼 보이나요~ 쥐꼬리망초 Justicia procumbens 쥐꼬리망초과 경기도 이남 산기슭이나 밭둑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잎은 마주나기하고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가느다란 톱니가 있다. 잎자루가 있다. 꽃은 7-9월에 연한 자홍색으로 원줄기나 가지 끝에서 이삭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받침조각은 좁고 길며 가장자리가 투명한 막질이고 주맥과 더불어 털이 있으며 깊게 5개로 갈라진다. 꽃부리는 꽃받침보다 길며 아래입술은 3개로 갈라진다. 아래입술에는 잎맥같은 흰 무늬가 있는데, 이는 벌들을 안내하는 ‘허니 가이드(Honey Guide)’. 2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원줄기는 사각형이며 녹색이다.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쥐의 꼬리 모양을 닮은 꽃차례에서 쥐꼬리망..
여주 Momordica charantia 박과 전국에서 재배하는 덩굴성한해살이풀. 잎은 어긋나기하고 잎자루가 길다. 잎은 손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고 갈라진조각은 끝이 뾰족하다. 가장자리가 다시 갈라지기도 하며 대개 톱니가 있다. 꽃은 일가화로서 황색이며 잎겨드랑이에 1송이씩 달린다. 꽃받침은 종모양이고 5개로 갈라지며 꽃부리는 5개로 깊게 갈라지며 수술은 3개이고 떨어져 있다. 씨방은 3실이고 암술대는 보통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타원형이며 혹 모양의 돌기가 빽빽히 있다. 황적색으로 익으면 불규칙하게 갈라져서 홍색 육질로 싸여 있는 종자가 나타난다. 성숙한 종자를 싸고 있은 홍색 육질은 달지만 과피는 쓴맛이 있다. 줄기는 가늘고 덩굴손으로 다른 물건을 감아서 올라간다. 오늘은 울집을 중심으로 위쪽(북쪽..
지루하게 엄청난 폭우를 온 나라에 게릴라처럼 옮겨가며 무섭게 쏟아붓던 장마가 끝났다. 긴 비 그친 뒤 햇살이 쨍하던 첫날은 괜히 좋아 뜨거워도 베란다에 서 있곤했다. 나름 빨래도 잘마르고 후끈한 바람이 베란다창에 매달려 있어도 하늘이 파랗고, 햇살 가득한 누리가 좋았다. 그러다 사람 참 간사하다고 덥다, 참 덥다를 입에 달고 산다. 좀 덜 덥게 입을 수 있는 입성 하나 없을까? 오~래 입어 목둘레가 다 떨어진 윗저고리 버리려다 순면이 아까워 어디 쓸곳이 있을거라 여겨 문갑 한켠에 처박아놓았던 저고리를 꺼냈다. 전아무개 일당들이 친 사고로 소소한 즐거움을 주던 작은 모임들도 모두 취소되고...... (그 사람같지 않은 것들이 코로나19에 조심조심 두드리며 건너던 내 돌다리를 흔들다니 울화가 치밀어 더 덥다..
지난해 12월, 삶의 자리가 각각인 말사랑글사랑 고운님들을 1년여만에 보고 또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젠 좀 보고살자 했으나 각각 삶의 자리 더하여 코로나19까지 우리를 막아섰다. 그러다 약국운영때문에 다른시로 이사했던 행님이 다시 숸으로 복귀하는 존 일을 계기로 거의 8달 만에 조심조심 만났다. 아쉽게도 여건상 시간을 낼 수 없었던 고운님 둘은 담 만남을 기약하며..... 약속 장소인 음식점에서 한껏 이쁜 척~ 따스한 쟈스민차가 나오고~ 아주 무거워 옮기기 쉽지않은 고풍스런 걸상 벽면 파티션? 66가지 요리와 4가지 코스요리가 가득 적혀있는 메뉴판~ 이집 꿔바로우가 맛있다는 숸 복귀 행님 추천에 따라 꿔바로우와 다른 음식들을 주문한다. 꿔바로우와 새우볶음밥 꿔바로우는 북경식과 한국식 2가지로 우리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