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273)
소소리바람이 불면~
시절이 시절이라 팔리지도 않고 대대적인 수리 아니면 세입자를 들일수도 없던 상떼빌을 올수리하고 큰아들이 독립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집값이 어마무시한 ㅍㄱ로 입성은 일단 희망사항으로 남겨두고 교통도 좋고 나름 살기는 괜찮은 상떼빌에서 진정한 독립을 이룰 아들의 이사준비를 한다. 옆지기가 정한? 두 아들놈의 독립기준은 33살, 옆지기의 기준에 따르자면 큰아들은 올해, 작은 아들은 내년 년말까지 독립해 나가야 할터, 두아들이 독립하면 옆지기와 나 둘이 일궈오던 삶의자리가 비로소 완성?되는 건가? 혼인해서 하는 독립이라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살림살이들을 부지런히 사들인다. 온라인으로 사고서도 반신반의했던 식탁이 꽤 괜찮다. 나름 세라믹 식탁이기도 하고 가격대비 품질과 디자인이 썩 맘에 든다. 나중에 울집 원..
9월 1달의 공사가 끝이 났다. 미운오리새끼 같았던 집이 백조가 되었다. 베이지와 흰색 기본에 포인트로 나무색을 넣었는데 나름 좋다. 처음 고른 포인트 나무색이 울집 인테리어 라인에선 선택이 안돼 차선으로 지금 시공한 색으로 바뀌었지. 아쉽지만 내가 가진 실탄에서 최대한 맞춰가야지 어쩌겠어~ 근데 인테리어가 완성되고 나니 차선의 선택도 색감이 나쁘진 않다. ㅎㅎ 입주청소까지 끝난 상떼빌은 전세입자 이사나간뒤 황당하던 공간을 상상하기 어렵게 바뀌었다. ㅇㅎㅎ~ 돈이 좋긴하다. 청소하기 쉽게 가능한한 굴곡이 없는 세면기와 양변기를 시공했다. 벽면은 300*600, 바닥은 300*300각의 타일. 2000년대 초까지 지어진 투베이 아파트의 전형적인 좁고 긴 부엌, 있던대로 가면 좁은 폭에 냉장고는 산처럼 커진..
공사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는 현장! 가끔 세부적으로 일정이 바뀌기도 하지만 일정표에 따라 무난하게 가고 있다. 목공작업 할 때 수평, 수직, 직각을 재는 도구- 신기한 경험~ 시간이 지나면서 목공팀, 도배팀, 전기팀,......, 여럿의 시공팀들이 애써주신 덕에 집이 꼴을 갖추기 시작했다.
2020년 10월에 생각지도 않았던 상떼빌을 전세를 안은채 어찌어찌 사게 되었다. 부동산으로 전국이 흔들리던 시절, 2021년 3월 숸역푸자 입주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서 오랜 세월 인연이 된 부동산 사장님 소개와 내 신념사이에 장고를 했던 집. 때가 되면 새집을 팔고 상떼빌로 옮겨 옆지기와 덜 남루하게 조용한 노후를 보내리라는 야무진 계획도 나름 합리적이라 여기기도 했지. 근데 전염병이 세계를 길게 휩쓰는 가운데 소련이 저보다 힘없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리라고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그렇게 내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시간 속에 어쩔~ 전세입자가 만기가 좀 남은 상황에서 본인도 세를 놨던 자신의 집으로 들어간다네. 전세입자의 집에 살던 세입자가 이사를 하게 돼 울 상떼빌 세입자도 전세금을 빼주고 자신의 집으로 들..
몇 달 전부터 옆지기의 두리안 타령~ '두리안 한 통 사자규~ 맛있어. 저게 모가 맛있어? 가시투성이에 비싸기만하고 요상한 냄새를 풍기는 저걸 몰라 먹어~? 동남아에 가서도 냄새풍기는 시장골목을 피해다녔구만......' 근데 해외여행을 통해 사람들이 저 요상한 과일맛에 나름 익숙해졌는지 화서시장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거 한 통을 6만원 주고 사먹느니 맛있는 다른 과일 두 세 상자 사먹는 게 낫지~' 그렇게 옆지기의 두리안 타령을 일축하며 몇 달을 잘 지났는데, 이런~ 한가위 큰 명절을 앞두고 옆지기의 야심찬 두리안 쇼핑 계획에 넘어갔네......ㅎㅎ 한가위 선물돌리고 돌아오는 길 걸려온 옆지기의 전화, '어디까지 왔으? 응~ 생협들러서 시방 홈플지나고 있는데..... 그래? 내가 주차장에서 기다..
옆지기와 오랜만에 화성 한 바퀴~ 환하게 불켜진 화성이 참으로 아름답다. 서남암문을 지나 팔달문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너무 아름다운 성곽을 바라보면서 오랜만에 화성 한바퀴 돌까? 던진 한마디에 옆지기도 오케이~! 정말 예쁘다, 수원은 참으로 조용하고 이쁜 도시다, 화성이 가까운 곳으로 이사 잘왔다 수다를 떨며 허허실실 걷는 성곽길~ 좀 더 나은 화성을 위해 하는 공사겠지. 공사중인걸 모르고 성밖 성곽길을 걷다가 고생 좀 했다는~ '이거 어디까지 공사예요? 들어가는 길을 못찾겠어요.' 하는 우리같은 길동무도 만나고...... ㅎㅎ 그래도 창용문 가까이 있는 통로까지 잘걸어 성안으로 들어갔지. 장안문과 화서문을 지나고 큰길가로 내려오는 공원에서 서포루를 한 컷! 수원의 아름다운 밤이 깊어간다.
롯데몰에서 우연히 발견한 수수부꾸미 매대~ 늘 있는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생겼다 없어지는 매대였지. 옴마~ 반가운거, 예쁘게도 구웠네. 크기도 좋다. 1장에 3,000원 4개들이 1팩에 1만원씩 팔고 있는 수수부꾸미를 2팩 사들었다. 냉동실에 잘 얼려두었다가 한가위 명절, 요양원에 계신 엄마 면회갈 때 챙겨다드려야겠다. 엄마를 추억할 수 있는 그리운 음식 중 하나~ 어려서 엄마는 설 무렵이나 대보름 앞뒤로 아주 가끔 수수부꾸미와 총떡을 만들어주시곤 했었다. 기름냄새 귀했던 그 시절, 엄마가 소당에 들기름 휘리릭 두르고 구워주던 수수부꾸미는 천상의 맛이라 할만큼 맛있었지. 그래서였나~? 소꿉놀이 할 때도 진흙을 물에 개어 수수부꾸미 만드는 시늉을 하며 놀았다는~. 뜨거운 소당에 수수가루 반죽을 두손으로 꾹..
갑자기 ㅇ젤라형님의 톡, '낼 모레 시간됨 글라라랑 밥먹읍시다.' 금욜, 글라라 회사가 쉰다는 ㅇ젤라 형님 전언에 늘 바쁘지만 내가 착해서 힘든 시간 내보겠다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봄쯤에 한번 갔었던 선비묵집으로 셋이 함께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2007년 가을, 교리교사와 예비신자로 처음 만난 글라라~ 금방이라도 눈물 뚝뚝 흐를 것 같은 아주 크고 선한 눈에 뽀얀 피부가 이뻤던 ㅎ수니, 겨울이 시작될 쯤 썰렁한 교리실에서 ㅎ수닌 그 큰 눈 가득 고인 슬픔으로 눈물 그렁한 자신을 얘기했었지. 입으로만 알량했던 나는 그날, ㅎ수니 얘길 그냥 가만히 듣기만 했지 손 한번 잡아주지 못했어. 그때 ㅎ수닐 꼭 안아주거나 손이라도 잡아줬어야 하는데...... 그날 집으로 돌아오며 ㅎ수니 앞에서 못흘린 눈물 펑..
2021년 3월에 고등동으로 이사한 뒤 내 삶의 자리가 많이 변한 것처럼 본당이 된 고등동성당도 교적을 옮기던 그때보다 많이 바뀌었다. 버려져?있던 교리실 앞 너른 공간이 커피향 기분좋은 까페로 변신하고, 마당 중간쯤 주차된 차들 뒤로 애매한 자리에 서 계시던 성모님은 마당 앞쪽으로 이사를 하셨다. 그러다 오늘, 문득 밖에서도 잘보이는 계단벽에 빛나는 성당문패를 보았네. 좋은 길동무들 함께 순교자 성월 맞이 게시판작업?일부를 끝내고 신부님 픽으로 행궁동 분식집에서 떡볶이랑 김밥이랑 쫄면이랑 만두랑 우아하게? 점심 한상을 차렸지~ 무릇 거한 식사 뒤엔 당연한 입가심 후식시간이 있으렷다! 행궁 공방거리, 아담한 건물 2층에 둥지를 튼 디저트까페 '행궁다과', 한국예술문화 명인, 떡공예 부문 명인이 운영하는 ..
시간은 참 빠르게도 흐른다. 또 한달이 지나 8월 전지모 정모, 오늘은 아주 오랜기간 바다횟집으로 영업을 하더니 어느날 고깃집으로 바뀐 그곳, 미담에서 우리는 만나기로 했다. 점심특선으로 푸짐하게 밥을 먹는다. 노릇하게 잘구워진 돼지갈비와 정갈한 밑반찬들, 밥과 된장찌개, 냉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점심이 행복하다. 멀리갈 것 없이 오늘은 밥집 옆에 있는 작은 커피집에서 식후 커피를 마신다. 이곳도 전엔 밥집이었지, 아마도~ . ㅎㅎ 요즘은 커피집이 대세라 동네 작은 골목에도 커피집이 즐비하다. 컨셉만 확실하면 나름 승산도 있는 것 같고~ 커피를 마시며 율리님 식구들의 유럽여행기를 듣고, 애써서 준비한 선물도 받았다. 유럽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에피소드에 같이 신이 나고, 사진으로만 봤던 벨..